양승호 감독의 4강 가능권은 67승.

롯데 양승호 감독. 스포츠조선DB

롯데 양승호 감독이 처음으로 4강을 위한 목표 승수를 밝혔다.

양 감독은 10일 부산 넥센전서 "93경기를 해 5할승률을 맞췄고 앞으로 40경기가 남았다"며 "40경기에서 22승 18패 정도면 4강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가 이날 넥센에 역전승을 거둬 남은 승리는 21승으로 줄었다.

앞으로 21승을 하면 롯데는 67승3무63패가 된다. 승률이 5할1푼5리다. 5할에서 4승이 더해진 수치다. 롯데가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은 승수다. 양 감독은 시즌을 시작한 이후 목표 승수를 제시한 적이 없다.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승률 5할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제 구체적인 승수를 말한 것은 시즌의 3분의 2가 지난 현재의 시점부터는 4강을 위해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경기를 치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만약 롯데가 목표 승수에 도달한다면 현재 1.5게임차 뒤진 LG는 몇 승을 해야할까. LG는 10일 현재 45승47패를 달리고 있다. 롯데보다 2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롯데보다 경기도 더 많고 차이도 별로 안나 조금만 더 이기면 역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리 쉽지 않은 성적을 거둬야한다.

롯데의 목표 승률을 넘어서기 위해 LG가 거둬야할 성적은 69승64패(0.519)다. 즉 남은 41경기서 24승17패(0.585)를 거둬야 달성할 수 있다. 시즌 초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야 가능한 수치다. LG는 5월까지 28승20패(0.583)를 기록했다. 그러나 6월이후엔 월 성적에서 5할을 넘긴 적이 없다.

양 감독은 시즌 막판 상위권 팀들의 순위가 언제 확정되느냐가 LG와의 4위 싸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순위가 확정된 상위팀들은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주전들의 부상 관리 등을 위해 아무래도 전력을 다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즉 순위가 확정된 팀과 경기를 하는 팀이 승수 쌓는데 유리할 수 있다는 것. 반면 하위권 팀과의 경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넥센이나 한화, 두산이 꼴찌를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시즌 막판까지 전력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약팀이라고 쉽게 생각하면 오히려 큰 코 다칠 수 있다"며 하위팀과의 경기에 더 집중해야한다고 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