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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군 말소 류현진 장기화될 우려있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08-03 18:09


2일 오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롯데와 한화와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롯데 이대호에 이어 홍성흔에게까지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이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대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 또 쓰러졌다.

문제는 류현진의 공백이 장기화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한화는 3일 류현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키고 재활군으로 내려보냈다.

올시즌 들어 두 번째 1군 제외다. 류현진은 지난 6월 29일 등근육 담 증세(견갑골 염좌)를 호소하며 1군에서 제외됐다가 지난달 14일 1군으로 복귀했다.

그동안 류현진은 완전한 몸 상태를 만들 때까지 경기감각을 조율하라는 한대화 감독의 지시에 따라 불펜 요원으로 4차례 등판했다.

하지만 2일 대전 롯데전에서 네 번째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올랐다가 또 탈이 났다. 다 나은 줄 알았던 등근육에 통증이 다시 찾아온 것이다.

롯데전에서 3-3 동점이던 7회초 2사 1, 2루 상황에 등판한 류현진은 손아섭을 2루수 플라이로 잡으며 위기를 넘길 때까지만 해도 별 탈은 없었다.

그러나 8회초 선두타자 이대호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통증이 찾아왔다. 이어 류현진은 홍성흔에게 또 안타를 허용했고, 강민호에게 볼 2개를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 감독은 이에 대해 승부수를 띄웠다고 했다. 류현진의 선발 복귀 날짜를 6일 LG전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이날 불펜 투입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류현진을 통해 위기만 잘 넘기면 전세를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 감독은 "시험등판이 아니었다. 반드시 이기고 싶어서 전력을 쏟기 위해 류현진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갑자기 통증을 호소하는 바람에 '류현진 승부수'가 수포로 돌아갔다. 경기가 끝난 뒤 류현진과 면담을 한 한 감독은 비통한 나머지 밤늦게까지 통음을 했고, 1군 말소 결정을 내려야 했다.

한 감독은 "재활군에서 재활 트레이닝에 집중하도록 한 뒤 상황에 따라 2군 경기에 투입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더 우려스러운 대목은 류현진이 회복할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일단 1군에서 제외된 이상 규정에 따라 열흘을 지내야 한다. 그러나 한 감독은 "류현진의 회복이 빨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류현진이 이번에 1군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고 재활군에만 전념토록 한 것도 상황이 심각함을 의미한다. 이전에 류현진은 1군 명단에서만 제외됐을 뿐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재활을 받았었다.

한 감독은 "류현진을 자꾸 1군에 동행시키면 너무 특별대우한다는 인상을 줘 다른 선수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데다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예 재활군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최근 불펜 등판을 하면서 등근육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했던 류현진이 또다시 같은 부위의 통증을 느낀 것에 대해 한 감독도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류현진이 1군에서 제외된 것은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네 번째다. 한 시즌에 두 차례 제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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