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첫 3연전에서 2위 삼성에 스윕패배를 당하며 1위 자리를 내준 KIA는 이날 최하위 넥센을 홈인 광주구장으로 불러들여 중반까지 기분좋게 앞서갔습니다. 비록 선발 로페즈가 또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2이닝 만에 자진강판했지만, 뒤를 이은 손영민이 호투했고 타선도 모처럼 활발하게 터져줬는데요. 4회말 1사 1,2루에서 안치홍의 중전 적시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5회말에는 박기남 나지완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죠. 게다가 3-1로 쫓긴 6회말에는 나지완이 장외 그랜드슬램까지 터트리며 승리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그런데 호사다마라고 할까요. 나지완의 만루포 이후 큰 악재가 생겼습니다. 나지완의 후속타자 안치홍의 좌전안타로 된 2사 1루 때 타석에 나온 김상현이 넥센 투수 김상수의 공에 왼쪽 얼굴부위를 맞아 쓰러진 것인데요. 공이 헬멧의 좌측 귀보호대의 끝부분에 걸쳐 맞으면서 결국 광대뼈가 함몰됐습니다. 내일 전남대병원에서 수술을 받는다고 하는 데 수술 이후에 복귀 시점이 나올 듯 합니다. 어쨌든 KIA는 이후 나지완이 8회말에 연타석 홈런으로 쐐기를 박으며 결국 10대5로 이겼습니다. 이래저래 득보다는 실이 많은 승리입니다. 내일 KIA는 에이스 윤석민을 오랜만에 출격시킵니다. 넥센은 김성태로 맞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