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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후반기를 시작했지만 전반기와 비교해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다. 보강되는 전력도 없어 현재의 전력으로 4강을 만들어내야 한다.
선발이 일찍 내려갈 경우 필승조까지 연결해줄 연결 고리가 없다. 선발이 조기 강판될 때 롱릴리프가 잘던져 마운드를 안정시킨 뒤 타선이 받쳐주면서 승리를 이끄는 모습은 롯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롯데는 선발이 5이닝 이전에 강판된 20경기서 2승18패의 성적으로 승률이 1할에 불과하다. 즉 선발이 일찍 내려가는 것은 패배로 연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후반기 첫 경기인 26일 부산 SK전이 그랬다. 선발 고원준이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도 5이닝을 막아냈고, 2-4로 뒤진 6회초 1사 1루서 내려갔지만 이후 등판한 배장호가 연속 안타로 2점을 내줬고, 이후에 올라온 진명호와 김명성 역시 홈런을 내주며 2대11로 대패했다.
그렇다보니 롯데는 선발이 6이닝 이상 막아주면서 타선이 터지는 것 외엔 승리 공식이 없다. 타선이 상대 마운드에 막힌 상태에서 선발이 초반 점수를 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곧바로 팀 분위기가 다운된다.
선발은 무조건 잘던져야한다는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고, 타자들 역시 초반에 점수를 많이 뽑아야한다는 짐을 지고 그라운드에 나설 수 밖에 없다. 타선이 잘 터져 분위기가 상승세일땐 이 부담이 크지 않지만 타선이 하락세를 탈 땐 선수들을 위축시킬 수 있다.
풀 수 없는 불펜의 약점을 강점인 타선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롯데의 후반기 성적을 좌우할 키포인트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