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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원조유니폼, 10년만에 부활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7-26 19:07


KIA 선수들이 26일 해태 시절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KIA는 이날 삼성전을 '올드 유니폼데이'로 지정하고 경기전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사진은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이범호가 자신의 모습에 대해 동료들에게 묻는 모습.
광주=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2011.07.26

KIA 선수들이 26일 해태 시절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KIA는 이날 삼성전을 '올드 유니폼데이'로 지정하고 경기전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사진은 이용규와 김상현이 경기를 앞두고 몸을 푸는 모습.
광주=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2011.07.26

KIA 선수들이 26일 삼성전을 앞두고 '올드 유니폼데이' 이벤트 행사로 예전 해태 시절의 유니폼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2011.07.26

빨간 상의, 검은 하의, 추억의 타이거즈 원정 유니폼이 10년만에 부활했다. 가슴에 해태 로고가 영문 타이거즈로 헬멧 상징이 T로 바뀌는 등 '로고'가 살짝 바뀌었지만 올드 팬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추억의 배색이다.

후반기 첫 경기인 26일 광주 삼성전. 유독 많은 지역 방송 취재진이 몰렸다.

1,2위 간 빅게임 탓도 있지만 방송 카메라의 주된 관심은 해태의 올드 유니폼에 맞춰져 있었다. 비가 내릴듯 습하고 더운 날씨 속에서 땀을 뻘뻘흘리며 훈련을 하던 최고참 이종범은 잠시 짬을 내 수많은 카메라 앞에 섰다.

KIA 현역 선수 중 올드 유니폼에 가장 큰 향수를 느낄 수 밖에 없는 원조 타이거즈 출신 대스타. 이종범은 방송 카메라를 향해 유니폼에 얽힌 추억을 이야기 했다.

"검은 스파이크까지 신었는데 하도 더워 물을 뿌린 적도 있다. 빨래하기 힘들어 어머니께서 고생을 하셨다"는 등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쏟아졌다. 최강 타이거즈의 상징으로 타 팀을 주눅들게 했다던 유니폼은 상징적 효과는 컸지만 기능적으로는 햇빛을 흡수하는 등 무척 더워 선수들을 힘들게 했다.

이종범은 당시 최강 타이거즈에 대한 추억도 이야기 했다. "김성한 감독님 등 당시 대 선배들께서 이루신 것"이라며 겸손해하던 그는 "신인으로 들어와 보니 확실히 강팀이란 점이 느껴지더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빨강+검정' 원정 유니폼이 그라운드에 등장한 것은 지난 2001년 7월26일 부산 롯데전 이후 꼭 10년만이다. 당시 해태는 11회 연장 승부 끝에 7대7로 비겼다.

KIA가 무려 10년만에 올드 유니폼을 입힌 이유는 타이거즈 전성기의 전통을 현재로 이어가기 위한 결정. 현재 KIA의 위세는 마치 당시 타이거즈 전성기를 방불케 할 정도다.


이종범도 "부상 이탈만 없다면 가능할 것 같다"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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