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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히터' 서동욱, 당분간 좌타자로만 나선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07-26 13:28


LG의 '스위치히터' 서동욱이 당분간 좌타자로만 나설 예정이다. 스포츠조선DB


"스위치히터 포기한 것 아닙니다."

현재 1군 무대에서 유일한 '스위치히터'인 LG 서동욱이 당분간 좌타자로 나설 전망이다.

서동욱은 7월 초부터 왼손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언제나 투수의 반대편 타석에 서왔던 그다. 일각에서는 부담이 많은 스위치히터를 포기하고 좌타자로 전향한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서동욱은 현재 왼쪽 어깨와 오른쪽 팔꿈치가 좋지 못하다. 슬라이딩을 하다 팔꿈치를 조금 다쳤고, 1루에서 송구를 받다 어깨에 염증기가 생기기도 했다. 잔부상이지만 우타자로 타격하는데 영향이 있는게 사실. 한동안 좌타자로만 나선 것은 몸상태에 따른 일시적인 조치다.

본인 역시 스위치히터에 대한 의욕이 컸다. 서동욱은 "당분간은 아픈 부위 때문에 왼손타자로만 나서지만, 스위치히터는 포기할 수 없다"면서 "스위치히터를 하면서 연습량이 많아졌지만, 피로감은 덜하다. 양쪽을 다 쓰기 때문에 몸의 밸런스가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도중 이따금씩 방망이를 반대로 돌려보는 타자들이 있다. 이는 밸런스가 한쪽에 치우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서동욱 역시 스위치히터로 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서동욱은 올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73경기에 나섰다. 주축선수들의 부상 공백으로 주전을 꿰찼지만, 스위치히터에 내·외야가 모두 가능한 멀티플레이어가 아니었다면 기회를 잡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스위치히터나 멀티포지션이 힘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팀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괜찮다. 덕분에 출전 경기수도 많아진 게 아닌가"라며 미소지었다.

LG 박종훈 감독은 "(서)동욱이가 할 게 너무 많다. 양쪽 타석을 모두 연습하고, 수비훈련 역시 내·외야를 모두 소화한다"며 "팀 입장에서 정말 고마운 선수"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서동욱의 몸상태를 고려해 당분간 부담 없이 좌타자로만 나서게 할 생각이다.


서동욱은 후반기 첫 경기인 2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4강에 가려면 이제 무조건 이겨야 한다. 힘을 낼 수 밖에 없다"며 굳은 결의를 다졌다. 많은 훈련량과 잔부상 탓에 힘들만도 했지만, 목소리에서 강한 힘이 느껴졌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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