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회가 새롭네."
프로야구 레전드 올스타들이 오랜만에 추억에 잠기는 시간이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감독 및 선수들은 모교의 유니폼을 입으며 예전 추억을 회상하는 모습이었다. 김봉연 교수는 유니폼을 입는 순간 "오랜만에 모교 유니폼을 입으니 감회가 새롭네"라며 즐거운 모습이었다. 김일권 역시 "유니폼을 입고보니 고등학교 때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운동했던 것과 동대문운동장을 가득 메웠던 팬들의 열기가 생각난다"고 했다.
경남고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 김용희 위원은 "너무 설렌다. 당시 함께 경기를 했던 김봉연, 김일권 등 군산상고 선수들의 모습을 일일이 기억하고 있다. 이분들과 함께 경기를 다시 치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양교의 대표들은 "축제를 즐기겠다"고 강조했지만 은글슬쩍 승부에 대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김 교수는 "역대전적으로 볼 때 군산상고가 경남고에 열세다. 여기에 경기에서 지는 팀이름이 뒤로 가지 않겠나.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했다. 나창기 감독은 "김일권에게 도루 사인을 내야할지 고민중"이라고 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자 이말을 들은 허구연 위원은 "팬들의 설문조사 결과가 군산상고의 승리를 점치더라. 이 얘기를 듣고 학교의 명예를 위해 꼭 승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맞불을 놨다.
나 감독은 이날 "선발투수는 조계현"이라고 예고하며 "본인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는 얘기를 전했다. 이에 허 위원은 "우리는 최동원의 컨디션을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며 "선수들이 각자 열심히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더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