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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 '빅초이' 최희섭이 있다면 한화에는 최진행이 있었다.
한화 4번타자 최진행이 최희섭과의 '4번 전쟁'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9회초까지는 뒤졌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최종 승자가 됐다.
이날 양팀 4번 타자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성씨가 같고, 큰 체격도 엇비슷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허리 부상으로 2군행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리고 복귀날짜도 서로 같다. 두 선수 모두 지난 17일에 1군 무대에 돌아왔다. 마치 서로 짠 듯 비슷한 행보를 최근에 이어간 두 선수는 경기에서도 치열한 대결 양상을 이어갔다. 초반에는 최희섭의 완승 분위기였다. 최진행이 2, 3회 모두 범타로 물러난 반면 최희섭은 2회 첫타석 중전안타에 이어 3회에는 투런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계속 최희섭의 활약을 보기만 하던 최진행은 6회부터 살아났다. 6회 중전안타를 신고한 최진행은 2-6으로 뒤진 8회에는 솔로홈런을 치며 맞불을 놨다. 그러더니 결국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끝내기 안타로 최희섭을 눌렀다. 이날 역전 결승타를 친 최진행은 "마지막 타석 전에 감독님이 불러 '큰 스윙을 하지 말라'고 하셔서 짧게 치려고 했다"며 끝내기 안타의 비결을 밝혔다. 이어 "2군 갔다 오면서 그간 못했던 내 역할을 잘해야겠다고 각오했다. 두 경기 연속 결승타를 치면서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