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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 왜 1타자를 남기고 등판했나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07-17 20:28


'괴물' 류현진이 마무리로 변신했다. 17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한화 류현진이 5대0으로 앞서던 9회말 2아웃에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은 SK 박재홍을 상대로 역투하는 류현진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결국 1타자만을 남겨놓고 등판했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이 17일 인천 SK전 9회 2사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공 5개로 박재홍을 가볍게 삼진처리, 경기를 끝냈다.

지난달 29일 이후 1군에 복귀한 류현진은 새로운 보직을 받았다. 한시적인 중간계투다.

한대화 감독은 이미 경기 전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류현진을 중간계투로 활용할 생각이다. 오늘부터 당장 투입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류현진을 중간계투로 배치한 건 이유가 있다. 지난달 29일 등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류현진을 중간계투로 배치한 건 이유가 있다.

프로야구는 22일 시작되는 올스타 브레이크(22일~25일)를 기점으로 전반기가 마감된다. 한화는 이날 SK전을 포함, 4경기가 남았다.

선발에서 중간계투로 한시적인 보직변경은 효율성의 문제 때문이었다. 전반기가 마감될 때까지 류현진은 딱 한 차례 선발로 나설 수 있다. 등근육통 이후 처음으로 나서는 선발이기 때문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는 부담스럽다. 때문에 한 감독은 컨디션을 점검하고, 몸에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차라리 전반기 남은 4게임동안 중간계투로 나서는 게 더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팀 입장에서도 류현진의 중간계투 전환이 나쁘지 않다. 한화의 가장 큰 약점은 확실한 필승계투조가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류현진이 버티고 있을 경우 이런 뒷심 부족현상을 완벽히 메울 수 있다. 승부가 거의 끝난 상황에서 이날 내보낸 건 이유가 있다.


일단 월요일이 휴식이다. 실전등판에서 감을 잡을 기회가 필요했다. 그래야 19일부터 열리는 대전 KIA와의 3연전에 좀 더 효과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

류현진은 5개의 공을 던졌다. 140㎞ 직구 1개와 서클 체인지업 4개를 던졌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스피드는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구속을 자유자재로 바꾸며 타자를 요리했다. 몸 컨디션은 완벽히 정상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한 감독은 "이날 등판은 단지 실전등판 감을 잡기 위해서 내보낸 것이다. KIA와의 3연전에서 류현진의 한계투구수를 30개 안팎으로 고려해 승부처에서 낼 것"이라고 했다.2006년 데뷔 이후 류현진은 딱 네차례 중간계투로 등판했다. 지난해에는 2009년 9월28일 송진우 코치 은퇴식에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적이 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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