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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9월복귀, 김성근 감독 9월반격의 상관관계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07-17 14:33


SK 김광현. 스포츠조선DB

2009년 SK는 시즌 막판 경기에서 19승1무라는 완벽한 승률을 기록했다. 당시 SK는 김광현도 박경완도 없었다. 투타의 두 주축 모두 시즌 도중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SK 김성근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하나 깨달은 게 있다. '승부에서 내일은 없다'는 것이다. 내일을 고려해 투수로테이션을 돌리지 않았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분위기를 타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헤쳐나갈 방법이 생기더라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 기나긴 페넌트레이스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가져가지 않을 수 없다. 또 한 달, 1주일, 3연전 등을 모두 고려한 용병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나, 주축선수들의 부상이 많은 경우 특별한 수를 동원하지 않으면 상위권으로 갈 수 있다. 김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보다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김 감독은 15일 인천 한화전이 취소된 뒤 "9월 경기가 몰린 것이 차라리 더 잘됐다"고 했다. SK는 17일 현재 19경기나 우천취소됐다. 9월 한달 동안 최소 25경기 이상을 치러야 한다.

전력이 완전치 않은 SK의 우천취소는 지금 당장은 괜찮다. 하지만 9월 투수 로테이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흐름이 중요하다. 스케줄이 띄엄띄엄있으면 야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때문에 거꾸로 말하면 우리같은 경우 야수들의 컨디션이 괜찮으면 10연전 정도는 연승모드로 갈 수 있다. 야구는 알 수 없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단지 흐름만으로 9월 빡빡한 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건 아니다.

사실 SK가 충격적인 7연패를 하는 동안 탈출구는 없어 보였다. 물론 연패는 끊을 수 있지만, 선두권 이탈은 어쩔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계속 똑같은 패턴의 선수기용은 SK 입장에서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만큼 삼성과 KIA의 객관적인 전력, 기세가 좋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과감히 체질개선을 단행했다. 이영욱 엄정욱 박종훈 김태훈 등 2군에서 뛰던 선수들을 과감하게 끌어올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용병 매그레인 역시 브라이언 고든으로 바꿨다. 때문에 SK는 또 다른 상황을 만들며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여기에 김 감독은 "김광현이 9월 안에 나온다"고 했다. 상태가 좋아지면 8월 중에도 나올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된 말이다. 기존의 용병술을 쓰는 상황에서 김광현이 합류하는 것과 지금같이 분위기가 바뀐 상황에서 김광현이 가세하는 것은 모든 면에서 다르다.

엄정욱과 이영욱이 단단히 받쳐주고, 고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SK의 투수력은 또 다시 한단계 업그레이드가 된다. 때문에 이 상황에서 김광현이 9월에 돌아온다는 것은 김 감독이 말한 '9월 대반격'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삼성, KIA의 양강체제에서 일단은 밀려난 SK. 앞으로 행보가 흥미롭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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