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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SK는 시즌 막판 경기에서 19승1무라는 완벽한 승률을 기록했다. 당시 SK는 김광현도 박경완도 없었다. 투타의 두 주축 모두 시즌 도중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SK 김성근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하나 깨달은 게 있다. '승부에서 내일은 없다'는 것이다. 내일을 고려해 투수로테이션을 돌리지 않았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분위기를 타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헤쳐나갈 방법이 생기더라는 것"이라고 했다.
전력이 완전치 않은 SK의 우천취소는 지금 당장은 괜찮다. 하지만 9월 투수 로테이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흐름이 중요하다. 스케줄이 띄엄띄엄있으면 야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때문에 거꾸로 말하면 우리같은 경우 야수들의 컨디션이 괜찮으면 10연전 정도는 연승모드로 갈 수 있다. 야구는 알 수 없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단지 흐름만으로 9월 빡빡한 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건 아니다.
김 감독은 과감히 체질개선을 단행했다. 이영욱 엄정욱 박종훈 김태훈 등 2군에서 뛰던 선수들을 과감하게 끌어올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용병 매그레인 역시 브라이언 고든으로 바꿨다. 때문에 SK는 또 다른 상황을 만들며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여기에 김 감독은 "김광현이 9월 안에 나온다"고 했다. 상태가 좋아지면 8월 중에도 나올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된 말이다. 기존의 용병술을 쓰는 상황에서 김광현이 합류하는 것과 지금같이 분위기가 바뀐 상황에서 김광현이 가세하는 것은 모든 면에서 다르다.
엄정욱과 이영욱이 단단히 받쳐주고, 고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SK의 투수력은 또 다시 한단계 업그레이드가 된다. 때문에 이 상황에서 김광현이 9월에 돌아온다는 것은 김 감독이 말한 '9월 대반격'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삼성, KIA의 양강체제에서 일단은 밀려난 SK. 앞으로 행보가 흥미롭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