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현진 복귀한 한화, 부활할 이유 있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07-17 12:38


돌아온 한화 에이스 류현진. 스포츠조선 DB


한화가 다시 부활의 날갯질에 들어간다.

한화 구단 프런트는 "최근 한동안 고전했지만 이제 5, 6월 상승세를 다시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한화 팬들도 "4강을 떠난 재밌는 한화 야구를 재방송할 때가 됐다"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장마 끝 햇볕처럼 한화에 기분좋은 징조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반가운 게 에이스 류현진의 복귀다. 15일자로 1군에 재등록한 류현진은 시험가동에 이은 출격의 날만 기다리고 있다.

프로 데뷔(2006년) 이후 세 번째로 1군에서 빠졌던 류현진은 이번에 가장 오랜기간(15일)을 쉬었다. 이전 2008년은 10일(5월31∼6월10일)을, 2009에는 12일(8월7∼18일)을 쉰 적이 있다.

과거 류현진의 1군 말소 사례를 살펴보니 공교롭게도 한화는 류현진이 없으면 안되는 팀이었다.

2009년의 경우 류현진이 왼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지기 전(8월6일)까지 팀 승률은 0.320(31승3무63패)였다가 류현진이 빠진 기간 동안 0.125(1승7패)로 급전직하했다.


반면 류현진이 복귀한 뒤로는 승률 0.500(14승14패)로 확 살아났다. 당시가 시즌 정규일정 막바지여서 이미 시즌을 정리한 다른 팀들이 버린 게임을 챙긴 덕분에 승률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한화도 당시 꼴찌를 예약해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선수들 사기를 생각하면 어부지리 승률만 챙겼다고 보기는 힘들다.

왼쪽 삼두근 통증으로 10일을 쉬었던 2008년에는 류현진 빠지기 전 0.519(27승25패)의 높은 승률을 보이다가 류현진 부재시 0.500(4승4패)의 승률로 낮아지는 경험을 했다.

이번에도 류현진 공백 징크스는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달 29일 류현진이 등근육통으로 1군에서 말소된 이후 복귀할 때(15일)까지 승률은 0.400(4승6패). 한화의 부활기였던 5, 6월의 승률 0.500(23승23패)에 비하며 크게 낮아진 것이다. 올시즌 최악이었던 4월까지 포함하더라도 승률 0.435(30승1무39패)로, 류현진이 없을 때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니 한화로서는 존재만으로도 '승리천사'가 되는 에이스 류현진의 복귀가 든든한 자양분인 셈이다.

여기에 한화는 지겨운 장맛비 덕을 톡톡히 봤다. 류현진을 1군에서 말소하는 날부터 우천취소를 맞더니 류현진 없는 동안 무려 6경기를 우천으로 건너 뛰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우천취소 덕을 못본 채 가장 많은 경기를 치러야 했던 한화였지만 이번에는 에이스 없는 동안 패배수 줄이고, 체력 비축하며 잘 버틸 수 있었다.

세 번째 기분좋은 징조는 4번타자 최진행의 가세다. 장맛비로 어영부영 시간을 보냈더니 지난 7일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최진행이 돌아올 때가 됐다. 최진행은 이번 주중 KIA전을 통해 복귀해 허약해진 중심타선과 가라앉은 가르시아 효과를 재점화 할 수 있다.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 최진행 등 부상선수가 돌아오면 다시 연승모드로 돌아설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 그 '때'가 도래하는 것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