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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양 감독은 14일 한화전에 앞서 "나도 신문 보도를 봤다. 지적한 대로 사직구장 외야 펜스가 높아 많이 위험하다"면서 "4m가 넘는 높이에서 자칫 떨어지기라도 하면 크게 다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안경현 SBS ESPN 해설위원도 "난간의 높이가 너무 낮은 게 사실"이라며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동의했다.
이와 함께 양 감독은 다소 기발한(?) 사고 예방책도 제안했다. 외야석 난간과 가까운 관중석 앞쪽 2열 정도를 들어낸 뒤 난간과 관중석 사이에 투명 특수강화 유리창을 세워 접근 방지막으로 사용하자는 것이다. 승객들의 폭행시비를 막기 위해 시내버스 운전기사석을 강화창으로 막아놓은 것과 비슷한 원리다.
이렇게 시공하면 난간을 높였을 경우 홈런 거리가 멀어지는 단점을 예방할 수 있고, 관중의 시야도 방해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양 감독의 설명이다. 설치공사도 비교적 손쉽다는 장점도 있다.
양 감독은 "대책을 세워야 한다. 난간을 더 올리면 홈런이 줄어들 것이다. 홈런이 안 나오면 팬들의 흥미도 떨어지고 여러모로 손해다"면서 "난간 뒤에 이런 장치를 만들어서 손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양 감독은 "문학구장도 관중석 위쪽 배열자체가 상당히 가파르게 돼 있어서 아찔해 보인다"며 "본인 스스로 주의해야 겠지만 경기장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