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력만 놓고 보면 8개 구단중 LG의 화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들었다.
실제로 시즌 초반 LG는 막강 타선을 앞세워 승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반면 성적이 주춤할때마다 지적된 부분은 상대적으로 약한 불펜이었다.하지만 장마가 시작된 6월부터 지금까지 불펜만큼이나 문제를 드러내는 곳이 타선이다. 6월1일부터 지금까지 팀 타율은 2할5푼3리에 그친다. 8개 구단중 히어로즈 다음으로 가장 낮은 타율이다. 2할9푼까지 치고 올라갔던 시즌 팀 타율은 하락세를 그리며 2할6푼8리까지 떨어졌다.
주축 선수들이 동반 또는 순차적으로 부상을 당하면서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가장 먼저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오른 손등 뼛조각 제거 수술로 빠졌고, 이어 이진영이 어깨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이진영이 회복해 돌아올때쯤 이택근이 허리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톱타자 이대형마저 사구에 맞아 오른쪽 복숭아뼈가 골절돼 2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 박용택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타격감이 가장 좋았던 정성훈도 꼬리뼈 부상에 12일부터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이렇다보니 LG 타선은 백업 멤버들로 채워졌다. 베테랑 이병규가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그 역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현재로선 올스타 휴식기때까지 버티는 수 밖에 없다. 현재 2군 경기서 실전감각을 살리고 있는 이대형이 후반기엔 복귀할 예정이다. 또 박용택과 정성훈도 후반기 초반까지는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박종훈 감독은 "선수들이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집중력을 보여줬고, 또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피로가 많이 쌓인 것 같다. 이런 것들이 부상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시즌을 소화하는 프로 선수들이 매 경기 100%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뛸 수는 없다. 후반기에 부상 선수들이 돌아온다면 시즌 초반과 같은 힘을 다시 한번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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