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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승부의 큰 변수다. 특히 경기중 비가 내리면, 희비가 엇갈린다. 리드하고 있는 팀은 어떻게든 5회까지 마치려 한다. 지고 있는 팀은 반대다.
이런 상황에 대해 류중일 감독이 기억을 더듬었다. 13일 경기전 잔뜩 흐린 하늘을 보더니 "예전에 김응용 감독님이 계실 때인데"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기고 있는데 비가 오더라구. 그러니까 그 때 이선희 투수코치가 투수에게 빨리 승부하라고 한거야. 그 말을 김 감독께서 들으셨는데, 그만 투수들이 얻어맞고 말았지. 경기 뒤 난리가 났어." 경기에서 지자 김 감독이 "왜 그런 말을 했냐""며 화를 많이 냈단다.
그런데 다시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 삼성이 2-0으로 앞선 3회초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경기가 중단됐다. 류 감독이 묵묵히 벤치에 앉아 빗줄기를 바라봤다.
결국 7시11분에 중단된 경기는 45분에 취소결정이 내려졌다. 마침 경기전 비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던 류 감독의 심정은 어땠을까.
목동=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