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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현재 두산은 8개팀중 가장 적은 71경기를 소화했다. 79게임으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KIA, 한화에 비해 8경기나 적다.
그러면서 창문을 통해 광주구장 외야를 바라보던 김 대행은 "쟤는 참 특이한게, 선발로 등판한 다음날 공을 던지더라"고 말했다. 김 대행이 '발견한' 선수는 키 2m3의 장신 용병 니퍼트였다. 이날 경기가 최소된 직후 많은 비가 쏟아지는데도 니퍼트는 광주구장 외야에서 러닝을 하며 몸을 풀고 있었다.
김 대행은 "보통 등판 다음날에는 가벼운 러닝정도만 하는데 니퍼트는 캐치볼이나 불펜피칭을 한다. 자신의 '루틴(routine)'에 따라서 하는 것인데, 철저한 자기관리는 우리 선수들도 본받아야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두산이 최근 장마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에이스 니퍼트의 역할이 컸다. 니퍼트는 지난달 18일 대전 한화전부터 3연승을 달리며 시즌 8승을 기록했고, 방어율(2.44) 선두를 유지했다.
김 대행은 "니퍼트는 비가 와서 자꾸 등판이 연기돼 열흘 이상 휴식일이 길어진 적도 있다. 그럼에도 자기 컨디션을 유지하는 모습이 흐뭇할 정도로 대단하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이번 주말(15~17일) 잠실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홈 3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대구 삼성전 이후 일주일 이상의 휴식 기간을 거친 뒤 나서는 것인데, 김 대행의 기대대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