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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얄미운 비' 때문에 한숨을 내쉬었다.
삼성 관계자는 "물론 이길 수 있고, 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쪽 결과 보다도 두산이 롯데와의 경기가 취소된 게 우리에게 안 좋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7일 경기에 당초 니퍼트가 예고돼있었다. 그날 두산이 경기를 치렀다면, 삼성은 8일 경기에서 요즘 구위가 가장 좋은 니퍼트를 만나지 않았을 것이다. 니퍼트는 지난 1일 LG전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그런 니퍼트가 비 덕분에 하루를 더 쉬고 8일 삼성전에 등판했으니 구위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였다.
물론 이런 일을 한두번 겪는 건 아니다. 장마철의 프로야구 일정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어떤 경우엔 상대팀을 바꿔가며 연속해서 에이스급 투수와 만나는 불운을 겪기도 한다. 삼성 역시 잘 알고 있지만, 하필이면 1위를 넘겨주는 타이밍이었다는 게 아쉬웠다는 것이다.
한편 8일 경기에선 9회 마지막 순간에 두산의 수비 시프트가 돋보였다. 2사 2루에서 최형우 타석이 돌아왔다. 최형우가 두산 이혜천의 공을 잘 노려쳤지만 2루수 고영민에게 걸렸다. 처음 맞아나갈 때는 안타가 될 것처럼 보였지만 '2익수' 고영민이 자리를 잘 잡고 있었다. 두산쪽 관계자는 "본래 삼성전에서 최형우 타석때 수비 시프트를 한다. 최형우 타구가 약간 먹혔기 때문에 잡았지, 조금만 더 중심에 맞았다면 홈런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