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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내준 삼성, "비가 안 도와주네"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07-09 17:52


두산 선수들이 8일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한 뒤 마운드에 모여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구=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삼성이 '얄미운 비' 때문에 한숨을 내쉬었다.

삼성은 8일 대구 두산전에서 상대 선발 니퍼트의 호투에 막혀 1대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선두 자리를 KIA에게 넘겨줬다.

그에앞서 7일 경기가 비로 취소된 게 뼈아팠다고 삼성측 관계자가 설명했다. 삼성은 그날 인천 SK전을 정상적으로 했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봤다. 삼성은 장원삼, SK는 엄정욱이 선발로 예고돼 있었다. 삼성은 전날까지 2경기를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고, SK는 7연패 상황에서 분위기가 침체돼 있었다.

삼성 관계자는 "물론 이길 수 있고, 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쪽 결과 보다도 두산이 롯데와의 경기가 취소된 게 우리에게 안 좋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7일 경기에 당초 니퍼트가 예고돼있었다. 그날 두산이 경기를 치렀다면, 삼성은 8일 경기에서 요즘 구위가 가장 좋은 니퍼트를 만나지 않았을 것이다. 니퍼트는 지난 1일 LG전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그런 니퍼트가 비 덕분에 하루를 더 쉬고 8일 삼성전에 등판했으니 구위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였다.

9일에도 비 때문에 두산전이 열리지 않았다. 10일 경기에는 삼성이 차우찬을, 두산이 김선우를 낸다. 예정대로 열린다면, 삼성은 이번 주말에 두산이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발투수 두명과만 상대하는 셈이다.

물론 이런 일을 한두번 겪는 건 아니다. 장마철의 프로야구 일정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어떤 경우엔 상대팀을 바꿔가며 연속해서 에이스급 투수와 만나는 불운을 겪기도 한다. 삼성 역시 잘 알고 있지만, 하필이면 1위를 넘겨주는 타이밍이었다는 게 아쉬웠다는 것이다.

한편 8일 경기에선 9회 마지막 순간에 두산의 수비 시프트가 돋보였다. 2사 2루에서 최형우 타석이 돌아왔다. 최형우가 두산 이혜천의 공을 잘 노려쳤지만 2루수 고영민에게 걸렸다. 처음 맞아나갈 때는 안타가 될 것처럼 보였지만 '2익수' 고영민이 자리를 잘 잡고 있었다. 두산쪽 관계자는 "본래 삼성전에서 최형우 타석때 수비 시프트를 한다. 최형우 타구가 약간 먹혔기 때문에 잡았지, 조금만 더 중심에 맞았다면 홈런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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