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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가르시아가 홈런을 치는 괴력을 뽐낼 때마다 떠오르는 팀이 있다. 바로 가르시아가 지난해까지 3년간 몸담았던 롯데다.
지난해 시즌 막바지에 롯데 구단은 일찌감치 가르시아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을 결정했다. 인기도 많고 큰 것 한방이 있었지만 약점이 분명해 타율이 낮았고,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제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가르시아의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성적은 12경기서 타율 1할8푼8리(48타수 9안타), 1홈런, 1타점에 그쳤다.
타자보다는 투수가 필요했다. 지난해 롯데타선은 최강이라할 정도로 셌다. 팀타율 1위(0.288)에 팀홈런도 185개로 1위였다. 가르시아의 타율(0.252)은 오히려 팀타율을 깎았고, 가르시아의 홈런(26개)을 빼도 팀홈런 2위인 두산(149개)보다 10개가 많았다. 홍성흔(26개) 강민호(23개) 전준우(19개) 등 가르시아가 없어도 장타력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가르시아를 데려온 한화가 부러운 상황이다. 마운드 보강도 제대로 못했고, 타격은 예상을 밑돌았다. 데려온 코리는 체력에 한계를 드러냈고, 믿었던 타자들은 지난해만 못하다. 아직 팀 홈런이 58개로 KIA와 함께 1위를 달리지만 기대엔 못미친다. 홍성흔은 30일 현재 홈런 3개를 때렸고, 전준우는 5개에 불과하다.
결국 가르시아의 대활약에 미소로 박수를 쳐주면서 쓰린 속으로 사도스키와 코리에 원망의 눈초리를 보낼 수 밖에 없는 롯데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