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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우천취소로 인해 등판 간격이 너무 길어지면 자칫 선발 투수들은 투구 밸런스를 잃을 수도 있다.
윤석민의 선발 등판은 지난 6월18일 광주 삼성전(7⅔이닝 7안타 5삼진 4실점)이후 13일 만이다. 그간 두 차례나 선발 등판이 우천 취소로 인해 미뤄지며 윤석민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이날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몸 상태는 좋지 않았다. 윤석민은 " 장마 때 많이 쉬었다가 던지니 제구도 안됐고, 몸도 무거웠다. 다행히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 그나마 내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었다"며 팀 동료들에게 먼저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나 최고 150㎞의 직구와 143㎞까지 나온 고속 슬라이더의 위력은 겸손함과는 달리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낸 윤석민은 5-0으로 앞선 6회 1사 1, 3루에서 5번 가르시아와 6번 정원석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줬다. 그러나 1사 2, 3루의 위기에서 후속 이여상과 고동진을 각각 3루수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윤석민은 " 한화 타격이 좋아서 장타를 피하려 낮게 던지려했지만, 6회에는 공이 높이 제구되며 좀 얻어맞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단독 1위로 오른 데 대해서는 "타자들이 많이 도와줘서 운 좋게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앞으로는 방어율 먼저 생각하면서 승수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글·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