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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화 감독 "태풍은 안돼. 금방 지나가버릴 수도 있잔아"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6-24 16:33


◇'야왕' 한대화 감독이 24일 롯데전이 취소되자 더그아웃에서 펀한 차림으로 지인에게 선물할 배트에 사인을 하고 있다. 대전=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장마전선이 좀 천천히 지나갔으면 좋겠네."

한화 한대화 감독이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소식에 반가움을 드러냈다.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와 롯데의 경기가 일찌감치 취소됐다. 중부지역에 걸쳐있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아침부터 계속 비가 내렸고 오후에 더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따라 취소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취소 결정이 내려진 후 1루측 덕아웃에서 만난 한 감독은

"장마전선이 좀 천천히 지나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그럴만 하다. 한화는 23일 현재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69경기를 치른 상태다. 이날 경기 포함해 올시즌 취소된 경기가 딱 3경기. 지난 22일 경기에서도 나머지 3개 구장은 비로 모두 취소됐지만 한화와 삼성의 경기가 열린 대구구장에서만 경기가 열리기도 했다. 이날 경기 취소로 한화 선수단은 지난 4월 22일 대전 두산전 우천 취소 후 처음으로 꿀맛같은 휴식을 맞이했다.

한 감독은 "지난해에는 5월 말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게 보였다. 올해는 경기를 가장 많이 치르고도 선수들이 지금까지 잘 버텨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3연전에서 체력훈련을 많이 시키려 했는데 비가 와서 못시키게 됐다"며 껄껄 웃었다.

"적시에 비가 내려 좋으시겠다"는 말을 들은 한 감독은 "때는 지났다. 주중 삼성전에서 내렸어야 했는데"라고 웃음을 선사했다. 한화는 주중 삼성과의 3경기를 모두 내주고 말았다. "내일, 모래 태풍이 와 비가 더 많이 온다고 하더라"라는 말에 내놓은 대답은 더욱 걸작이었다. "태풍은 안돼. 빨리 지나가버리는 수가 있어. 장마전선이 쭉 머물러야지."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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