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과 똑같은 9회초 1사에서 등판한 임찬규는 첫 타자 이호준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초구 슬라이더 외에 모두 직구를 던졌으나 단 한 개의 공 만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 두번째 타자 최 정에게는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던졌으나 두번째 공이 또다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이 때 LG 박종훈 감독이 덕아웃에서 나와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임찬규는 박 감독과 대화를 나눈 뒤 곧바로 최 정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다음 타자 정상호에게도 연거푸 볼 2개를 던졌으나, 대주자로 나가 있던 김연훈이 도루를 실패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10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는 3개, 볼은 7개로 아직 좋지 못한 모습이었다.
경기 전 만난 박 감독은 17일 경기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린 바 있다. 박 감독은 "사실 최계훈 투수코치가 임찬규를 바꾸자고 했다. 하지만 내가 바꾸지 말고 놔두자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곧이어 "내 입장에서는 찬규가 무너지면 끝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자신감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싶어서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임찬규는 이번 등판에서도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성장통을 겪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스스로 이겨내야만 할 것이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