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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박 감독이 당시의 솔직한 감정을 고백했다. 박 감독은 "윤이가 타석에 섰을 때 솔직한 마음은 그냥 (경기를) 빨리 끝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4-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상황. 적으로 맞은 아들을 상대로 담담한 모습이었다. "사실 난 윤이가 쳐야 된다 말아야 된다 그런 생각조차 못했다"며 "타이트한 상황에서 게임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다"고 고백했다. 곧이어 "경기가 다 끝난 다음에야 '잘 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고백했다.
박 윤은 18일 경기를 앞두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박 감독은 18일 경기 전 박 윤을 만나 "이 기회를 발판으로 삼아서 더욱 노력해라. 1군에서 더 자주 봤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8일 동안의 짧은 1군 경험이 한없이 아쉬운 아들을 따뜻하게 감싸줬다. 박 감독은 아들에 대해 "윤이도 1군 첫 데뷔라 나처럼 아무 생각이 없었을 것이다"라며 "윤이한테는 벅찬 순간이었을 것이다. 1군에 적을 올렸다는 데 의의를 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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