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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선빈은 2일 잠실 LG전에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회초 선제 홈런을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선빈은 3회 1사 2,3루에서 LG 선발 김광삼의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2호 홈런. 김선빈은 전날 경기에 이어 또다시 3회에 결승타를 기록했다.
김선빈은 김광삼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김광삼은 3회 선두타자 이현곤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이용규의 평범한 타구를 2루수 김태완이 놓치면서 주자는 1,3루. 김광삼은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폭투를 범하며 2,3루 상황. 김선빈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김광삼의 3구째 140km짜리 직구가 몸쪽으로 들어오자 방망이를 빠르게 돌렸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김선빈은 전날에도 3회에 LG 선발 주키치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선제 결승타를 날렸다. 주키치는 3회 2사에서 이종범에게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던지다 첫 안타를 허용했다. 흥분한 주키치는 이후 직구 위주의 피칭을 이어가다 김선빈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KIA 조범현 감독은 경기 전 덕아웃에서 "어제 1회 주키치의 볼을 보고 오늘 안 되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3회 김선빈이 적시타를 날려주면서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김선빈을 칭찬한 바 있다. 이날도 김선빈은 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선빈은 경기가 뒤 "노리고 있던 공이 들어왔다"고 홈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흔들린 상대 투수의 직구를 노렸던 것. 곧이어 "어제는 타격감이 좋았지만, 오늘은 연습할 때 타격감이 떨어져서 더욱 집중하려 했다"며 "2번 타자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선빈의 올시즌 목표는 3할과 30도루다. 김선빈은 "3할은 시즌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30도루는 자신 있다"고 밝혔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