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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원삼 '구위 회복 계기' 찾아 삼만리

노경열 기자

기사입력 2011-06-02 12:07 | 최종수정 2011-06-02 12:07


프로야구 삼성과 SK의 경기가 28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펼쳐졌다. 선발로 등판한 장원삼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대구=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계기를 잡아야 되는데. 어디로 도망갔는지 참…."

농담처럼 돌려 말했지만 답답함은 충분히 전해졌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지난 해보다 떨어지는 구위. 최강마운드팀이라고 불리는 삼성에서 선발투수를 맡고 있는 만큼 자신의 부진이 더더욱 크게 느껴진다. 타자들이 "국내 좌완 중 구위로 따지면 베스트3 안에 든다"고 극찬하는 삼성 장원삼 이야기다.

장원삼은 지난 5월28일 대구 SK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홈런 2개를 포함 안타를 9개나 맞았지만 2실점으로 억제한 것은 분명 칭찬받을 만 하다. 하지만 본인은 "투구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3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훈련을 마친 장원삼은 덕아웃에서 "요즘은 맞으면 다 안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지난 해 컨디션이 좋을 때는 범타로 연결되던 것이 올시즌에는 타구가 멀리 날아가면 안타가 된다는 설명. 구위가 떨어진 이유에 대해 "역시 스프링캠프 막판 부상으로 늦게 합류한 영향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질적인 구위도 있지만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 역시 중요한 문제다. 장원삼 정도의 명투수는 자신감만 찾으면 구위 역시 좋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장원삼은 "그런 계기가 있어야 되는데 아직 못 잡았다"고 밝힌 후 "지난 해까지만 해도 좌타자가 많은 팀이 편하고 두산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 빨리 그런 계기를 잡을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다시 한번 쓴웃음을 지었다.

장원삼은 지난 해 13승5패, 방어율 3.46을 기록하며 차우찬과 함께 삼성 좌완 선발진의 한축을 담당했다. 올시즌 역시 장원삼에게 걸려 있는 기대치는 높을 수 밖에 없다. 지난 5월10일 승리 이후 아직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장원삼이 화려한 부활을 할 수 있는 경기가 6월에는 펼쳐지길 팬들은 바라고 있다.
대전=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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