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2부리그) 대전의 키를 쥔 김 호 대표이사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대전 지역 축구계 인사는 "김 대표가 취임 뒤 지역 인사들을 두루 만나면서 새 시즌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 이후 쉴 틈 없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 시즌 중반 자신이 떠난 뒤 대전이 걸어온 길들을 되짚어보면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축구계 및 유력 인사들과의 접촉 뿐만 아니라 유스팀 대회 등을 폭넓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차기 사령탑 선임은 진행 중이다. 최근까지 축구계에선 김 대표가 수원 삼성 시절 지도한 제자들이 코칭스태프로 합류할 가능성을 점쳐왔다. 김 감독의 수원 재임 시절 현역으로 뛰던 K리그 지도자 출신 사령탑 부임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이에 대해 축구계 관계자는 "논의가 여전히 진행 중인데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인 지도자까지 폭넓게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차기 감독 선임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당초 내정자로 거론된 이기범 신갈고 감독 체제로 가진 않을 듯 하다"며 "이 감독은 2군이나 유스팀 사령탑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종합해보면 대전 선수단이 '김 호 사단'으로 재편될 가능성은 존재하나 김 대표의 장고가 길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전은 적잖은 과제를 안고 있다. 챌린지 최하위, 창단 이래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짙게 드리운 '패배주의'를 걷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20년 동안 제자리 걸음을 한 대전을 바라보는 우려 섞인 팬심을 되돌려놓는 일도 빠질 수 없다. 최근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대법원 판결로 시장직을 상실하면서 지역 정계가 요동치고 있는 부분이 변수가 될 소지가 있으나 '야인', '축구계 야당'으로 불려온 김 대표의 추진력이라면 외풍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김 대표가 사령탑으로 재임하던 시절 대전이 잠시나마 쓴 희망가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기에 그의 어깨는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광폭행보로 새 그림을 그리고 있는 김 대표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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