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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아이콘] 스물다섯, 아이유의 색깔은

전혜진 기자

기사입력 2017-05-02 09:33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I got this! I'm truly fine" 스물 다섯의 아이유가 돌아왔다. 타이틀곡 '팔레트'에서 "좋은 날 부를 땐 참 예뻤더라" 라고 자기 스스로를 노래하는 아이유는, 가사대로 그간의 마냥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소녀, 아이유를 마침내 벗었다.




아이유의 첫 등장은 이색적이게도 슬픈 발라드곡 '미아'를 통해서였다. 가창력이야 입 댈 곳 없었으나 앳되고 풋풋한 얼굴로 처절한 이별을 노래하는 열다섯 소녀 아이유는 대중에게 낯설기만 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아이유는 십대 후반이라는 자신의 나이에 걸맞은 콘셉트들을 내놓는다. 'BOO'부터 '마시멜로우'까지, 대중이 아이유에게 바라고 기대하는 점을 완벽하게 짚어냈고, 그건 핑크레드 원피스를 입고 노래한 '좋은 날'로 정점을 맞이하게 된다. 밝고 경쾌한 컬러의 원피스들, 앙증맞은 미니스커트, 작은 몸집에 어울리는 액세서리와 리본 장식까지 아이유는 참으로 소녀답고 사랑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해냈다. 그 당시의 일상룩은 또 어떤가. 편안하면서도 그대로 따라 입을 수 있을 법한 자연스럽고 싱그러운 스타일로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게 됐다.


간간히 기타를 연주하고 팝을 커버하며 조금씩 자기의 색깔을 드러내던 아이유는 어느 샌가부터 레트로 감성을 두드려왔다. 가수 김창완과 함께한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에서도 그랬고, '팔레트'의 선공개 곡인 오혁과의 콜라보곡 '사랑이 잘'에서도 어쿠스틱하고 레트로한 모티브를 찾을 수 있었다. 샛노란 드레스를 입고 헌책방 계단에 걸터 앉아 미소 짓는 모습이나 몸집보다 큰 체크 재킷을 무심한 듯 걸치고, 편안한 티셔츠에 흐트러진 단발까지 장착한 아이유는 20대 중반에서 느낄 수 있는 더욱 성숙한 모습이었다. 음악 역시 그런 방향으로 변화했고 댄스곡보다는 자신의 감성을 자기 소리로 낼 수 있는 컬러의 곡으로 꾸렸다.


아이유와 오랜 기간 함께한 노주희 스타일리스트는 아이유와 레트로가 잘 묻어난다는 이야기에 "사실 딱히 레트로로 가야겠다거나, 그런 방향들을 의도한 적은 없었다. 그냥 하다 보니, 그때 감성들에 맞게 자연스럽게 레트로가 되었다"고 말한다.

스타일리스트는 덧붙여 아이유의 일상룩에 관해서도 "아이유가 티피오(T.P.O)에 맞춰 입는 걸 중요하게 여겨서 자신에게 무엇이 어울리는지를 잘 알고 옷을 입는다. 그냥 딱 보면 수수하다는 느낌. 편안할 뿐 아니라 그 나이대가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스타일이기에 더욱 사랑받는 듯하다"고 전했다. 꾸며낸 아름다움 사이, 자연스럽게 고유의 취향과 감성이 스민 것이다.


당시의 나이를 그대로 표현해 온 아이유는 이번 앨범을 통해 더욱 솔직하게, 25살이 느끼는 감정과 스타일을 그대로 담았다. 노주희 스타일리스트 역시 이번 앨범 콘셉트에 관해 "전반적으로 캐주얼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아이유도 그런 느낌으로 얘기를 하더라. 그간 원피스라던지, 소녀스러운 스타일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딱 스물다섯의 나이가 많이 입을 법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무대의상으로는 처음으로 스키니도 입어봤다. 정말 그냥 딱, 20대 중반이 많이 입을 법한 느낌으로 편하게 갔다"고 밝혔으니 말이다.

무대 위에서는 스커트를 벗고 처음으로 도전한 청바지에, "핫핑크 보단 짙은 보라색이 좋아"라는 '팔레트'의 가사 그대로 옮긴 퍼플 컬러 블라우스는 노래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아이유의 생각과 감성을 밖으로 내는 데 일조했다. 스타일리스트에 따르면 "퍼플은 실제로 아이유가 좋아하는 컬러"이기도 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색깔을 그대로 무대로 구현해낸 아이유는 지금 25살의 자신에 대해 "이제 좀 나에 대해 알 것 같은 나이가 됐다고 생각한다. 나를 스스로 달랠 수 있는 방법들도 알게 됐다"고 '팔레트'의 음감회를 통해 밝혔다. 아이유의 스타일은 지금 그 나이 대로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다. 그래서인지 노래도 스타일도 거추장스럽게 꾸며진 것보다 훨씬 더 공감이 갈 수밖에 없다. 그런 자연스러움이 단순히 '예쁘다' '섹시하다'라는 콘셉트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딱 스물다섯, 아이유의 색깔이다.



gina100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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