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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센돔', 시알리스 제네릭 시장에 출사표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5-08-26 14:44 | 최종수정 2015-09-11 10:51


9월 시알리스 복제약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종근당은 '센돔'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올 가을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새로운 전쟁이 시작된다. 오리지널 제품으로 판매 1위를 차지하던 시알리스의 물질특허가 9월 만료됨에 따라 또 한 번의 제네릭 대전이 펼쳐지는 것이다. 시알리스는 2014년 257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형 품목이다. 시알리스의 주성분인 타다라필은 약효지속 시간이 약 36시간에 달하는 점을 내세워 그간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왔다.

업계에선 오리지널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제네릭이 출시되면, 시장이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1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제약사들은 최근 앞 다퉈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이처럼 발 빠르게 뛰는 이유는 지난 2012년의 경험 때문이다. 2012년 화이자의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가 특허 만료된 후 30여종의 복제약이 출시됐는데, 그 중 몇 개의 제품만이 오리지널의 판매를 뛰어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현재 시알리스 제네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제약사는 60여곳에 달한다. 제품은 정제 47개, 구강용해필름제는 18개다. 최근에는 물 없이도 복용이 가능한 산 제제와 세립 제제도 허가를 받았다. 내로라하는 제약사들이 출사표를 던졌는데, 이중엔 종근당·일동제약·유한양행·한미약품·SK케미칼 등이 시장 선점을 위해 일찍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초반 화제몰이에 성공한 몇 개의 제품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에, 각 회사들은 마케팅 화력을 집중 투입하면서 9월 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보다 직설적이고 직접적인 이름을 내세운 제품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종근당의 '센돔'을 비롯해 대웅제약의 '타오르', 영일제약 '발그레', 알리코제약의 '데일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의 주요 타깃인 40~60대 남성의 눈길인 끌만한 제품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는 것.

이중 종근당이 택한 '센돔'이라는 제품명은 영어의 '센트럴(Central)'과 스위스의 가장 높은 산 이름인 '돔'의 첫 음절을 결합한 이름이다. 지배를 뜻하는 '도미니언(Dominion)' 또는 반구형으로 솟아오른 건축물의 지붕 '돔(Dome)'의 의미도 담고 있어 '발기부전 시장의 중심을 지배한다', '발기부전 시장의 가장 최상위를 점령한다'는 의미를 반영하고 있다.

종근당은 센돔을 정제뿐만 아니라 구강용해필름 제형으로도 발매할 예정이다. 구강용해필름은 타액으로 빠르게 용해되는 특성이 있어 물 없이도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으며 휴대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매일 용법이 가능한 5㎎과 필요에 따라 복용하는 10㎎~20㎎ 등 여러 함량을 출시해 복약 순응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대부분의 경쟁사들이 시알리스 제네릭을 출시하는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면서 "제품명 '센돔'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에 걸맞게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센놈'이 될 수 있도록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은 "종근당 센돔은 제품명이 독창적이고 의미 전달력이 좋으며 다양한 용량·용법으로 처방이 가능해 환자의 접근성이 높은 제품"이라며 "특히 기존 발기부전 치료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에도 센돔의 데일리요법으로 우수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종근당은 타다라필 제제가 대부분 비뇨기과에서 처방이 나온다는 점을 주목해 과민성방광 치료제와 간질성방광염 치료제 등을 통해 쌓아온 비뇨기계 시장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하반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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