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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불패2’ 그저그런 예능 전락, 정체성을 되찾아야 한다

기사입력 2012-06-09 09:12 | 최종수정 2012-06-09 09:12


‘청춘불패2’가 정체성을 잃고 프로그램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바쁜 스케줄로 지친 걸그룹들이 대부도에서 농사를 짓고 바닷일을 배우며 건강하게 성장해 나가는 G6(소녀시대 써니-효연, 미스에이 수지, 카라 강지영, 씨스타 보라, 주얼리 예원)의 주말농장 스토리. ‘청춘불패2’의 기획의도다.

하지만 최근 ‘청춘불패2’에는 걸그룹들의 농촌생활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농촌이라는 배경은 그저 ‘곁들여지는’ 수준에 불과하고 G6와 게스트들의 게임이 내용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

그 원인에는 잦은 게스트 출연을 꼽을 수 있다. ‘청춘불패2’는 4월초 일부 멤버와 MC들의 하차 이후 두 달 여 동안 단 한 차례도 게스트를 초청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게스트 출연은 주로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하고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 위한 한 장치로 쓰인다. 하지만 ‘청춘불패2’ 속 게스트는 오히려 주객(主客)이 전도(顚倒)된 느낌을 주면서 지나치게 게스트를 중심으로 흐르는 것.

일반 쇼프로그램 내지 토크쇼가 아닌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게스트 초대는 게스트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흐리기 십상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의 포맷을 확실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는데,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SBS ‘런닝맨’의 경우가 그렇다. ‘런닝맨’은 멤버들의 역할과 캐릭터가 확실함은 물론, 추격전이라는 기본 포맷을 유지하면서 게스트를 초대하고 있다. 이에 정체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어 매회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반면 ‘청춘불패2’는 기본 포맷도, 멤버들의 캐릭터도 확실하지 않아 좀처럼 프로그램이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즌1 당시 ‘청춘불패’는 걸그룹 멤버들이 서로간의 유대를 유지하면서 각자의 캐릭터를 살려주고 농촌에 적응하기 위해 구하라가 직접 트랙터 자격증을 따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노주현, 김태우, 김신영 등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MC들과 함께 멤버들이 동네주민들에 어우러지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것.

하지만 ‘청춘불패2’는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걸그룹들이 모인지라 그만큼 결석이 많아지면서 서로간의 유대가 떨어짐은 물론, 그 빈자리를 게스트로 채우다 보니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써 ‘청춘불패2’는 앞서 ‘청춘불패1’이 기록한 최저시청률 5.2%(AGB닐슨, 전국기준/이하동일)보다 낮은 3~4%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게 됐다.

이에 대해 ‘청춘불패2’ 김호상CP는 “개편이후 여러 가지 포맷으로 시도를 해보고 있는 중이다”며 “G6멤버들이 게스트가 옴으로 해서 활기 있어지고 좀 더 적극적인 행동을 끌어낼 수 있을 것 같아 계속해서 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아직 프로그램이 완벽하게 자리를 잡은 것이 아닌지라 좀 더 진화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바꿔보고 있는 것이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걸그룹들의 스케줄 조정에 관해서는 “불가피한 스케줄의 경우 인정해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대한 촬영날은 피해서 스케줄을 소화하도록 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청춘불패2’는 걸그룹들의 고정출연과 더불어 이들의 무대 뒤 색다르고 솔직한 모습을 농촌이라는 특이성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기 충분한 프로그램이다. 다른 예능에서는 볼 수 없는 ‘청춘불패2’만의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스타엔 soarhi@star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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