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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을 피할 생각이 없다. 이것은 내가 아스널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박주영의 말대로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다. 병역 연장이 가능해진 것이다.
박주영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DSL의 이성희 변호사는 16일 "박주영이 모나코 국왕으로부터 10년 장기체류자격을 부여 받아 현역 병역법시행령에 따라 2022년 12월 31일까지 병역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2011년 8월 초 병무청에 국외이주 사유 국외여행기간연장허가원을 제출하여 병무청으로부터 8월 29일자로 국외여행기간 연장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박주영은 아스널 및 유럽 무대 활약의 걸림돌이었던 병역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됐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병역 연장 사실이 공개된 것은 모나코와 아스널 간의 이적료 협상 때문이었다. 이 변호사는 "아스널이 박주영을 완전 영입했으나, 최근까지 모나코와 이적료 협상을 끝내지 못했다. 때문에 모나코 측에서 이적료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 문제를 모든 상황이 마무리 된 이후에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양 구단 간 이적료 합의가 끝났기 때문에 공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영의 이적료는 8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은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병역을 회피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 박주영은 "적절한 시기에 반드시 병역을 이행할 생각"이라면서 "앞으로 한국축구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선수생활을 할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