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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원숭이 세리머니'의미 "비밀이에요"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01-30 18:23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A대표팀의 마지막 경기인 우즈벡과의 3-4위전이 29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 사드 경기장에서 열렸다. 3대2로 시합에 이긴 후 기성용이 우즈벡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하고 있다.

도하(카타르)=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원숭이 세리머니'로 논란을 일으켰던 기성용(22·셀틱)이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모양이다.

아시안컵에서 3위를 차지한 한국축구대표팀이 3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기성용은 셀틱 동료 차두리와 함께 대표팀 무리 중 뒤편에 서서 출구로 나왔다.

기성용은 입국과 동시에 팬들에게 둘러싸여 선물공세와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셀틱 유니폼을 가져와 흔드는 팬을 보며 미소도 지어 보였다. 팬들 앞에서 환하게 웃었다.

인파를 헤집고 빠져나온 기성용은 인적이 드문 출구에 홀로 섰다. 자신을 태우러 오기로 한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표정이 어두웠다.

'원숭이 세리머니'를 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기성용은 먼저 한숨부터 내뱉었다. "죽겠어요"라고 말문을 연 기성용은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세리머니의 의미에 대해서도 "비밀입니다"라는 대답만 하며 입을 굳게 닫았다. 일파만파 커진 세리머니 논란으로 인해 얼마나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었다.

기성용은 두터운 점퍼도 없이 대표팀 트레이닝복만 입은채 길가에 서 있었다. 옆을 지나가던 한 팬이 기성용에게 사진촬영을 요청했다. 겨울 한파에 중무장한 시민의 복장과 기성용의 복장이 대비됐다.

이날 서울의 기온은 최저기온 영하 13도. 겨울에도 영상 20도를 기웃거리는 카타르 도하에서 막 귀국한 터라 기온 적응이 어려울 듯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춥지 않아요. 스코틀랜드는 더 추워요"라며 영하의 날씨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성용은 차가 도착한 뒤 코칭스태프와 인사를 나누고 유유히 공항을 빠져 나갔다.


인천공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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