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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에 소개된 초등학생 시 "아빠는 왜" 뒤늦게 화제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0-10-15 09:38


사진캡쳐=MBC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이뻐해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주어서."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오늘을 즐겨라"(이하 오즐)에 소개된 초등학생의 시 "아빠는 왜"가 뒤늦게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방송된 '오즐-시를 즐겨라 특집'에서 MC인 신현준, 정준호, 공형진, 김현철, 정형돈, 서지석, 승리는 '세기말 블루스'로 화제를 모았던 시인 신현림과 함께 경춘선을 타고 시 창작여행을 떠났다. 신현림 시인은 시와 더 가까워지기 위해선 동심을 파악해야 한다며 동시를 낭독해보라 권했다. 이 과정에서 김현철이 너무 재미있는 시를 발견했다며 '아빠는 왜'란 제목의 초등학생의 시를 소개한 것. 김현철이 시를 낭독하자 7명의 멤버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하지만 재밌다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일. 이내 오즐'의 멤버들도 "우리도 아빠가 될 텐데"라며 씁쓸해했다.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한 대한민국 아빠를 바라보는 초등학생의 솔직한 마음이 담긴 시였기에 보는 이들조차 씁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인터넷 유명 게시판엔 이 시를 두고 "애들한테 뭐라고 할 수도 없죠. 보는 대로 느끼는 대로 말하는 게 아이들인데" "아빠가 아이랑 얼마나 시간을 같이 안 보냈으면 그럴까요? 에휴. 진짜 가슴이 좀 싸~하다" 는 반응을 보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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