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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극과 극 성격으로 갈등을 겪는 부부가 정신건강의학과의사 오은영 박사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결국 두 아이를 혼자 데리고 온 아내는 이내 아이들에게 저녁 식사를 먹이기 시작했는데, 반찬 없이 즉석밥만 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우유를 주식으로 주기도. 오은영은 "문제가 너무 많다. 이 나이에 우유가 주식이 되면 안 된다. 안 먹는다고 해서 내버려 두면 안 된다. 사서 먹여도 좋다"고 조언했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며 졸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내는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이라고 밝히며 "우울증 강도가 많이 보인 것 같다. 그래서 그쪽으로 처방받고 지속적으로 복용 중이다. 약을 먹으면서 억지로 버티는 느낌이 강하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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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제작진이 남편이 변한 시점에 대해 묻자 "결혼하고 살자마자 그랬다. 남편이 을에서 갑자기 갑이 됐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와 결혼 안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임신이 돼서 지우려고 했다. 지금은 결혼하기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엔 싫었다. '다 같이 멸망해 보자,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내는 "감옥에서 아이 키우는 느낌이다. '아이를 낳아줘서 고마워'가 아니라 '네가 알아서 해' 이런 느낌인 것 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다시 공개된 부부의 일상. 부부는 첫째 아이의 언어 발달이 미숙하다는 판단에 발달센터로 향했다. 아이의 검사를 진행한 후 부모의 양육 태도 검사도 했는데, 아내는 간섭 수치가 0으로 낮게 나와 눈길을 끌었다. 남편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억지로라도 시켰으면 좋겠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며 볼멘소리를 냈고 아내는 "저는 약도 밥도 아이가 거부하면 안 먹인다"며 인정했다. 오은영은 "아이에 대한 문제 상황을 다루고 대하고 지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날 저녁 남편은 만취가 된 채 귀가했고, 아내는 "이거 촬영한 의미가 뭐야? 난 집에 와서 밤새 울었어. 오빠한테 우리는 뭐야?"라며 울먹였다. 이어 "첫째 발달이 늦어진 이유가 뭐야? 임신 6개월 때 오늘같이 술 먹고 와서 날 때릴 때까지 다 때렸다. 그게 잊혀지지 않아. 그래서 술 마시는 게 무섭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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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성적인 남편은 갈등을 논리적으로 생각한 후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다. 잘 참다가도 논리적인 설명이 안 먹히면 화를 내는 타입이다. 반면 아내는 감정적인 분이라서 아내 입장에선 논리적인 남편이 얄밉게 보일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오은영은 남편에게 "감정적인 공감이 자동으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내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다시 한번 하시길 바란다"며 음주를 피하라고도 조언했다. 아내에게는 "남편이 사과하면 사과로 받아들이는 게 도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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