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신장애 1년 유병률은 5년 전보다 감소했고, 정신장애 진단 환자의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서비스는 정신건강 문제로 의사 등 전문가에게 상담 또는 치료를 받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문턱이 높아진 것이 그 배경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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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 1년 유병률은 전체 8.5%(남자 8.9%, 여자 8.0%)로 나타났다. 이 중 니코틴 사용장애를 제외한 1년 유병률은 전체 6.4%(약 355만명)로, 남자(5.2%)에 비해 여자(7.6%)가 높게 나타났다. 연도별 비교를 위해 5년전 조사 기준인 만 18~64세의 유병률을 재산출한 결과, 정신장애 1년 유병률은 2021년 9.1%로, 2016년 11.9%에 비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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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사회공포증, 특정공포증, 범불안장애 등을 포괄하는 '불안장애' 1년 유병률 역시 여자(4.7%)가 남자(1.6%)의 3배에 육박했다. 불안장애 1년 유병률도 2016년보다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주요 배경이라는 해석이다. 특정 대상이나 상황(동물, 곤충, 고도, 자연환경, 혈액, 주사 등)을 두려워해 피하게 되는 정신장애인 '특정공포증' 감소폭이 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공포의 대상이나 자연환경 등 특정 상황에 대한 노출 자체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16년 4.5%였던 특정공포증 1년 유병률은 2021년 2.3%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알코올 사용장애의 경우는 남자가 높게 나타났다. 알코올 의존(내성과 금단증상)과 남용(내성과 금단증상은 없지만 일상생활에 부적응 발생)이 포함된 알코올 사용장애 1년 유병률은 전체 2.6%로, 남자(3.4%)가 여자(1.8%)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2016년과 비교하면, 알코올 남용(2.3%→1.3%)에 비해 알코올 의존(1.8%→1.7%)의 감소가 크지 않았다.
니코틴 의존과 금단증상을 포함하는 니코틴 사용장애 1년 유병률은 남자(4.9%)가 여자(0.5%)의 10배에 달했다. 2001년부터 감소추세가 계속됐지만, 2016년(2.9%)에 비해 2021년(3.1%)엔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밖에 자살생각자의 56.8%, 자살계획자의 83.3%, 자살시도자의 71.3%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10.7%는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며, 2.5%는 자살을 계획하고, 1.7%는 자살을 시도했다. 지난 1년 간 성인의 1.3%가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고, 0.5%가 자살 계획, 0.1%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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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8~79세 대상자 중 정신장애가 있는 것으로 진단된 사람 중에서 평생동안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는 비율은 12.1%, 지난 1년 동안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비율은 7.2%였다. 이는 미국 43.1%(2015년), 캐나다 46.5%(2014년), 호주 34.9%(2009년)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이용률 저하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정신건강 관련 시설이 제한적으로 운영되거나 폐쇄돼 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질환별로는 알코올 사용장애 2.6%, 니코틴 사용장애 1.1%, 우울장애 28.2%, 불안장애 9.1%의 이용률을 기록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국민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신건강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강화, 정신장애의 조기발견과 조기 치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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