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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 송선미의 눈물 "父 보고 싶다고 우는 딸..사고 어떻게 설명할지" ('금쪽상담소')[SC리뷰]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1-10-09 00:23 | 최종수정 2021-10-09 06:50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송선미가 가슴 아픈 고민을 털어놨다.

8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송선미가 오은영 박사를 찾아와 고민을 토로했다.

이날 송선미는 '금쪽상담소'를 찾은 이유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아이가 7세가 됐고, 이제 초등학생이 된다. 근데 걱정이 되는 게 나의 직업이 연기를 하는 일이지만, 연기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일반인 송선미로 살아간다. 근데 알려진 인물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가정사 같은 게 오픈이 되고, 다 드러나게 되는데 (아이 아빠의 안타까운 사건이) 기사로 다 남아있다"며 "기사로 접하게 됐을 때 아이가 받을 상처를 어떻게 완화시켜줄 수 있을까. 내가 그때 뭐라고 아이한테 말하고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줘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 굉장히 많이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앞서 송선미의 남편은 2017년 불법적으로 재산을 빼앗긴 할아버지를 돕던 중 사촌 동생의 살인 교사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안긴 바 있다.

아빠의 사건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아빠의 부재는 알고 있다는 송선미의 딸. 이에 오은영은 "아빠의 부재를 처음에 어떻게 인지시켜줬냐"고 물었고, 송선미는 "당시 딸이 3세였다. 그래서 우주여행을 갔다고 얘기했고, 4~5세가 되면서 '아빠 대체 언제 와'라고 얘기를 계속하더라. 6세가 됐을 때는 아빠가 있는 친구들을 굉장히 부러워했고, 7세가 된 지금은 아빠의 부재를 그냥 인정하기 시작한 거 같다"고 답했다. 이어 "며칠 전에 어린이집에 갈 때 데려다주는데 '내가 편지를 놀이터에 붙여놓으면 바람이 하늘나라로 가져다줄까'라고 얘기하더라. 그래서 '그렇겠지'라고 얘기했는데 시간이 지나 곱씹어 보니까 아빠가 굉장히 많이 그립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가슴 아픈 이야기를 애써 담담히 말하는 송선미의 모습을 지켜보던 오은영은 "그간의 과정에서 많이 단단해진 거 같다. 이건 한 가족의 너무 아픈 이야기다. 근데 이걸 담담하게 말할 수 있다는 건 송선미가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이 단단해진 거다. 이건 정말 칭찬하고 박수와 격려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내가 가장 마음이 쓰이는 부분은 아마 딸이 아빠가 너무 보고 싶을 거라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오은영의 말에 눈시울을 붉힌 송선미는 "제일 힘들었던 게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라고 하면 내가 해줄 말이 없는 거다. '나도 너무 보고 싶어' 이 얘기 말고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 느껴질 때 가장 힘들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이날 송선미는 딸에 대해 묻자 "내가 볼 때는 굉장히 독립적인 아이 같다"며 "그리고 나이에 비해 속이 깊은 거 같다. 눈치도 빠르고 하지 말라는 건 안 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송선미의 딸이 그린 가족 그림이 공개됐다. 송선미 딸은 정중앙에는 아빠를 그리고, 바로 옆에는 자신을 그려 넣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오은영은 "정서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이 자신의 옆에 위치한다"며 "그리고 아빠를 정중앙에 그렸는데 아빠를 마음속으로 굉장히 가깝고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실제는 안 계시고 떠난 걸 알고 있지만, 아이의 생각과 내면에는 가족이라고 하면 당연히 아빠가 포함된 거다"라고 전했다.


송선미는 한때는 딸에게 '아빠'라는 인간상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친구 아빠들과 함께 만나는 시간을 가진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들끼리 함께 경복궁에 놀러 가게 됐고, 잘 놀던 딸이 갑자기 집에 가고 싶다고 해서 돌아가는데 딸이 '아빠가 너무 보고 싶다'며 울었다는 것. 송선미는 "그때 마음이 너무 안 좋아서 안아주고 업어주고 그랬다. 그러고 나서 굳이 아빠라는 존재를 보여줄 필요까지는 없겠다고 싶었다. 얘는 아빠라는 존재와 부재를 알고 있는데 굳이 아빠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더 커지고 자극이 되니까 일부러 만들어줄 필요는 없겠다 싶어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려고 하고, 여러 아빠가 같이 가는 모임은 자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딸을 위해 외국으로 가거나 아빠 사건을 접할 수 없는 곳으로 떠날까 고민을 하기도 했었다는 송선미. 그는 "하지만 내가 신도 아닌데 막는 건 한계가 있지 않냐. 어떤 부분이라도 빈틈이 생길 수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하지 하다가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된 거다"라고 털어놨다.

그러자 오은영은 "아이가 넘어야 할 가장 큰 마음의 부분은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보고 싶은 거다. 이 그리움은 같이 그리워하는 사람과 나눠야 한다. 나누려면 굉장히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가장 하지 말아야 하는 게 가정 내의 비밀을 갖는 거다. 그게 하지 말아야 할 것 중의 하나"라고 조언했다. 이어 "누구나 다 알고 있는데 모르는 것처럼 하는 비밀을 갖게 됐을 때 아이는 마음에 있는 가장 깊은 감정을 가까운 사람에게 터놓지 못한다. 아이 입장에서는 헷갈리게 된다. '난 아빠가 그리워서 엄마에게 말하고 싶은데'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야기를 안 하고 지내게 되면 아이 마음속에 혼란이 온다. 이건 정말 하지 말아야 한다. 다만 아이 연령에 맞게끔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7세만 되더라도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능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 "진실되고 솔직하고 진정성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떤 아이들한테는 모호하고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게 도움이 안 될 때도 있다. 또는 아빠의 부재를 너무 미화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들은 송선미는 "솔직하게 얘기하면 아빠한테 일어난 이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표현해줘야 될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그는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이 물질적인 욕심 때문에 본인이 직접 한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 아빠를 그렇게 했다고 했을 때 딸은 아직 어린데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갖거나 가족이 그런 일을 했다는 거에 대해서 어떻게 표현해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딸이 세상과 사람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을 가지게 될까 걱정하는 송선미의 고민에 대해 오은영은 "인간은 다 선하지 않다고 얘기해줘야 한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있다고 말해줘야 한다. 이런 사람들이 소수 있다는 것도 알려줘야 한다. 상대방이 아무리 잘 대해주고 노력해도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딸이 '나도 그런 사람 만나면 어떡하냐'고 불안해하면 이런 사람은 그리 많지 않고,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것도 알려줘야 한다. 정확하게 얘기를 해주는 게 좋을 거 같다"며 아이가 자랐을 때 사건의 판결문과 사건의 개요를 알려주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아빠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게 중요한 거 같다. 정확하게 법적으로 판결이 나온 건 송선미와 딸에게 굉장히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송선미는 이날 남편을 떠나보낸 후 '애도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나는 그런 게 좀 느린 거 같다. 현실적으로는 남편이 떠났다는 걸 아는데 마음에서 받아들이는 게 2~3년 정도 걸린 거 같다. 낮에는 바쁘고, 웃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도 밤에 잘 때는 꿈에서 남편을 너무 그리워한다. 난 남편 바라보는데 남편은 다른 곳을 본다든지, 만나야 하는데 만나지지 않는다든지. 그런 걸 3~4년 했던 거 같고 이제는 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2~3년 연애하고, 부부로 12년을 같이 살았다. 그러다 보니까 남편에 대해서 많이 알고, 내가 어떻게 살면 남편이 좋아할지 너무 눈에 보여서 슬퍼하는 건 안 하고 싶더라. 슬픔에 빠져 사는 건 안 하고 싶고, 딸하고 인생을 즐기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감히 든다"고 밝혔다.

남편이 떠난 후 자신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송선미는 "다시 태어난 거 같다. 그런 일을 겪기 전에는 온실 속의 화초처럼 살았는데 지금은 다른 사람들이 보인다. 나만 보이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애정 같은 것도 느껴지고 지금 이 나이에 세상을 막 알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설레기도 하다. 그로 인한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는 기분도 들고, 앞으로 딸과 살아갈 인생에 대한 기대도 된다"고 전했다.

오은영은 지난 2017년 송선미가 MBC '연기대상'에서 우수상 수상 후 밝힌 소감을 언급했다. 당시 송선미는 개인의 아픔을 넘어 딸에게 정의로운 나라를 물려주고 싶다는 수상소감을 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은영은 "이제 송선미의 행보가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한 인간으로서 많이 단단해져 가는 거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건 아마 먼저 떠나신 남편분이 자주 했던 말일 거다. 선미야, 너 잘하고 있어. 걱정하지 마. 너는 너의 길을 잘 가고 있어"라며 송선미의 마음을 위로했다. 결국 송선미는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았다.

끝으로 오은영은 "오늘 이렇게 꿋꿋하게 이 자리 지켰어도 내일은 힘든 시간 올 수도 있다. 다만 힘들 때는 힘들어해도 된다. 그러나 송선미라는 나무의 뿌리가 뿌리째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아주 피폐해지지 않을 정도로 흔들리지 않으면 된다. 충분히 그렇게 잘하고 있다"며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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