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투표권 제한 조치에 반발하는 뜻으로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올해 올스타전 개최지를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MLB 사무국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기로 했던 올해 MLB 올스타전과 신인 드래프트를 전격 취소하고 개최 장소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스포츠로서의 우리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선수노조, 전현직 선수들과의 협의를 거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또 "MLB는 모든 미국인들의 투표권을 지지하고, 투표 제한 행위에 반대한다. MLB는 모든 야구팬과 시민들이 시민의 의무를 수행하고 활발하게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는데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올해 MLB 올스타전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홈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조지아주의 결정이 논란을 일으켰다. 조지아주는 지난달 공화당의 주도로 우편 부재자 투표시 신분 증명 절차를 더욱 까다롭게 강화시키고, 신청 기간도 단축하는 등의 법안을 가결했다. 우편 투표 비중이 높은 유색 인종들의 참여를 낮추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일었다. 우편 투표의 문제점은 지난 대선에서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극우파가 끊임없이 지적했던 문제점이기도 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아주의 결정 이후 "21세기 '짐 크로'(흑인 차별 정책)"라고 비판했고, 흑인-아시아인 혼혈인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개인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로버츠 감독은 최근에도 미국내 아시아계 혐오 범죄에 대해 공개적인 목소리를 냈었다.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투표를 제한하려고 하는 법이다.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분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