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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헌신과 사랑이 만든 기적"…'부활', '남수단의 슈바이쳐' 故이태석 신부가 남긴 것(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7-02 16:37


2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부활'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부활'은 이태석 신부가 하늘나라로 떠난지 10년이 지난 지금, 그의 사랑으로 자라난 제자들 이야기를 담았다. 7월 9일 개봉 예정이다. 시사회를 마치고 구수환 감독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7.0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자신의 삶을 태워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곳을 밝혔던 '남수단의 슈바이쳐' 故이태석 신부. 그는 이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사제가 돼 아프리카 수단에서 병원과 학교를 설립, 원주민을 위해 헌신하다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톨릭 사제 故이태석 신부의 삶을 영화화한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2010)의 후속작 '부활'(구수환 감독). 2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부활'은 이태석 신부가 선종하고 10년 후 그의 사랑으로 자란 제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아프리카 수단과 에티오피아를 오가며 만난 이태석 신부의 제자 70여명이 기자, 의사, 약사, 공무원 등 다양한 모습과 직업으로 살아가면서도 하나같이 이태석 신부처럼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모습으로 깊은 감동을 준다.
특히 자신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삶의 기쁨을 알게 해준 이태석 신부를 생각하며 의과 대학에 진학해 의사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남수단에서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태석 신부의 제자들의 모습은 감동을 넘어선 뜨거운 울림을 전해준다. 이태석 신부가 그랬던 것처럼 남수단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 한센병 환자들을 찾아 그들의 문드러진 손을 잡아주는 그들의 모습은, 비록 이태석 신부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씨앗이 여전히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사회 이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구수환 감독은 "제가 이 영화의 직접 내레이션까지 맡았는데, '울지마 톤즈'와 달리 내레이션이 적다. 그 이유는 제가 말씀을 드리기 보다는 화면을 보시면서 관객분들이 직접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영화를 만들었다기 보다는, 삶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이태석 신부님의 삶에 대해 생각하고 연구하고 또 아이들(이태석 신부의 제자들)을 보면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느꼈다"며 "특히. 이 제자들이 의료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신부님을 만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원래 영화의 제목을 '우리가 이태석입니다'였다. 그런데 신부님의 사랑을 받은 아이들이 또 사랑을 전해주는 것 처럼 정말 이것이 진정한 부활이라고 생각해서 '부활'이라고 짓게 됐다. 흥행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리고 코로나 시대에 신부님의 삶을 보고 많은 분들이 희망을 얻으셨으면 해서 코로나 상황에도 이렇게 개봉을 하게 됐다"며 어려운 코로나 정국에도 영화의 개봉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이날 이태석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한 구 감독은 남수단에서 의대 공부를 하고 있는 이태석 신부의 제자들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강조했다. 그는 "이태석 신부님들의 제자중에 의대생들이 45명 정도 된다. 이들이 앞으로 3~4년이 지나면 의사가 되지 않나. 지구에서 가장 열악한 나라에서 의사가 약 50명이 배출된다는 건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영화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뗐다.
2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부활'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부활'은 이태석 신부가 하늘나라로 떠난지 10년이 지난 지금, 그의 사랑으로 자라난 제자들 이야기를 담았다. 7월 9일 개봉 예정이다. 시사회를 마치고 구수환 감독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7.02/
그러면서 "그런데 그 친구들이 삶이 굉장히 열악하다. 그 아이들의 기숙사에 쥐가 들끓는다. 학교를 걸어가는데도 두 시간이 걸리고 책이 없어서 USB에 책하나를 복사를 해서 나눠 본다. 그런데 그 아이들은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아이들이 공부를 좀 편하게 하기 위해 이태석재단에서 장학금을 주기도 했다. 남수단에 건물을 지어주고 우물을 파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에 도움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혹시 영화를 보고 감동을 느끼셨다면 그 감동을 끝내지 마시고 나눠주셨으면 좋겠다. 그게 행복한 삶이 퍼져나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수환 감독은 "주변에 혹자들은 제게 '그만 이태석 신부님을 놓아줘라. 왜 이렇게 자꾸 붙잡고 있냐'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신부님을 놓지 않는 이유는, 제가 신부님이 가진 리더십이 이 세상에서 진짜 필요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며 "전쟁과 사랑 속에서도 아이들의 손을 잡아줄 수 있었던 건 그의 사랑과 헌신 덕분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영화로 저는 진심을 말하고 싶다. 영화를 홍보하기 보다는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걸 알아주시고, 그것에 대한 판단은 보시는 분들이 결정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오는 9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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