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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개그우먼 겸 트로트 가수 라윤경이 아들 민규의 영어 교육에 대해 고민을 토로했다.
라윤경의 남편인 동국대학교 교수 김시명은 세계 상위 1% 타이틀을 갖고 있다고. 라윤경은 "제 신랑 IQ가 169다. 국제 멘사회원이기도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시명 교수는 "IQ 130이 넘어가도 멘사 코리아에 등록이 된다. 그런데 IQ 150부터는 한국에서 측정이 안 돼서 해외에서 측정한다. 그래서 난 런던에서 했다"고 설명해 놀라움을 안겼다.
장래 희망이 군인이라는 민규는 모든 과목을 다 잘하지만, 유독 영어에만 약한 모습을 보였다. 어렸을 때 영어를 곧잘 했었다는 민규가 이제는 알파벳만 봐도 표정이 싹 변하는 등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것. 민규의 이러한 행동은 태권도를 하며 강한 카리스마를 보이던 모습과 대비를 이루며 더욱 의구심을 들게 했다.
이에 라윤경은 과거 주변 엄마들의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도 아이 교육에 욕심을 냈던 시절을 털어놨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공부에 대한 강한 거부반응으로 말을 잃어버린 민규를 보고는 결국 모든 교육을 중단했다고.
민규는 "어렸을 때 영어공부 좀 했다. 유치원 때 알파벳을 다 뗐다. 하지만 알파벳 노래 이후로는 기억이 없다"고 털어놨다.
민규가 영어 공부와 멀어진 계기는 뭐였을까. 라윤경은 "민규가 황금 돼지해에 태어났다. 당시 아이들이 정말 많이 태어났다. 또래 아이들이 많고, 부모들의 자녀 교육 열성에 나도 휩쓸렸다. 국어, 수학, 영어, 논술, 수영, 미술, 인라인, 합기도 이렇게 총 8개를 가르쳤다. 민규가 즐거워하는 줄 알았다. 왜냐하면 중간 중간 예체능을 넣어서 공부한다고 생각 못하겠지 싶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덜컥 걸려서 넘어지더니 말을 안 하더라. 되게 밝은 아이였는데 눈도 안 마주쳐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심리학 교수를 찾아가 문의를 했더니 '분명히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줬을 거다. 다 내려놓으십시오. 실어증입니다. 다 싫고 짜증나니까 말을 안 하는 거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민규는 3살 때부터 시작한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태.
라윤경은 "어느 순간에 갑자기 예고도 없이 말을 안 하더라. 선생님이 오시면 방안으로 도망가고 문을 잠그고 안 나왔다. 화장실로도 도망을 가더라. 유치원 등원도 거부했었다. 유치원에 갔다 오면 이상 행동을 했다. 주머니에 점심때 먹었던 밥이 들어있었다. 불만 표현을 그렇게 했던 것 같다. 그때는 내가 그런 걸 잘 못 헤아려줬다. '애가 자꾸 왜 이러지?' 이런 고민만 많이 하다가 결국에는 '그냥 쉬어라.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래서 다 놓은 상태가 됐다"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은 전문가는 "실어증이 아니라 선택적 함묵증으로 판단된다. 뇌 신경에 이상이 생겨서 말이 잘 안 나오는 경우가 실어증이다. 하지만 민규는 평상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고 특정한 상황에만 말이 안 나온다고 한다. 심리적 요인에 의해 말을 하지 않는 것이라 선택적 함묵증이 더 가깝다"고 말했다.
또 "민규가 가족을 그리는 게 어렵다고 했다. 엄마, 아빠의 심리상태는 자신감이 많고 성공 지향적"이라며 "이에 대한 높은 기준이 민규에게 너무 힘들게 하지 않았을까, 기대에 못 미치니까 공부를 포기하게 된 것 같다. 지금 민규에게 필요한 사람은 지지해주는 엄마, 아빠다"라고 조언했다.
아이가 고통스러워하자 부모도 생각을 바꿨다. 김시명 교수는 "민규가 원하는 것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라윤경은 시어머니의 욕심인 판사 꿈을 절충해 "군인이 되고 싶어 하니 가서 군판사를 했으면 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정확한 솔루션을 위해 실시한 심리검사에서 민규의 또 다른 반전이 밝혀졌다. 가족을 그려달라는 미션에 유독 힘든 모습을 보이던 민규는 그렸다 지우기를 반복, 결국 엄마 아빠 없이 동생과 TV를 보고 있는 뒷모습을 그렸고, 이를 지켜보던 라윤경은 많은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폭풍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음반 활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불안한 마음에 집에 CCTV를 설치해 아이들을 보는데, 밖에서 항상 보던 모습을 그렸다"라면서, "민규에게 괜찮냐고 물으면 항상 괜찮다며 안심시켰었는데, 사실은 힘든 걸 많이 참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는 일과 육아로 애쓰고 있는 워킹맘들의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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