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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꿈과 고민을 가지고 현실을 살아가는 모든 '찬실이들'을 위한 아주 가슴 따뜻한 힐링 영화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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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초희 감독은 "이 이야기는 40대 여자주인공 찬실이가 실직을 하면서 겪게 되는 위기를 그린 영화다. 제가 전직 프로듀서다. 프로듀서로 오래 일했는데 3~4년 전에 일을 그만 두게 돼서 많은 생각을 하게 돼서 이 영화를 구상하게 됐다. 모티브가 직업적 이력이 묻어난 것 보다는 일반적인 삶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영화의 기획 의도에 대해 밝혔다.
또한 김 감독은 극중 귀신을 전설적인 홍콩 배우 장국영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묻자 "영화 속에서만 그려질 수 있는 판타지적 인물이 누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장국영을 떠올리게 됐다. 제가 홍콩 영화를 좋아하면서 영화를 좋아했기 때문에 초심을 떠올릴 때 늘 떠올리는 인물이 장국영이다. 그래서 장국영을 택하게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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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희 감독은 강말금을 주연으로 내세운 이유에 대해 "우연히 정동진독립영화제에 갔다가 김도영 감독님의 단편 영화 '자유연기'를 봤다. 강말금 배우님의 주연작이었는데, 극중 캐릭터는 찬실이와 전혀 다른 독박육아를 하는 굉장히 어두운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극중에서 니나의 독백을 울면서 하는 연기가 정말 너무 좋더라. 찬실이가 열심히 삶은 산 인물이라서 얼굴에 진정성이 느껴져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굴에 그런 진정성이 있었다. 그래서 찬실이와 캐릭터는 달랐지만 캐스팅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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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선댄스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최고상인 관객상을 받은 '미나리'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미나리'는 시나리오를 봤는데 정말 진심으로 쓴 것 같았다.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 같았다. 그래서 중간에 전해준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서 진짜 이야기냐고 물었더니 진짜 이야기라고 하더라. 진심으로 쓴 이야기라 마음에 들었다"며 "그래서 돈도 조금 밖에 못 받은 작은 독립영화였는데 하게 됐다. 정말 고생을 했다. 개고생을 하면서 찍었는데 감독 아이작에게 감독에게 감동을 해서 출연하게 됐다. 우리가 관객상을 받았을 때는 눈물이 안 났는데, 아이작이 감독상을 받았을 때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 봉준호 씨 때문에 선댄스영화제가 좀 가려졌지만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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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김초희 감독과 주연 배우들은 주체적인 여성 서사를 다룬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더욱 특별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여성서사가 많이 등장하고 주목받는 건 의미있고 환영받게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개인이 발현하지 못하고 축적되지 못한 서사가 폭발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연 김 감독은 "그런 시기에 우연히 저의 영화까지 있다는 게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강말금은 "배우를 늦게 시작했는데, 제가 시작할 땐 제가 영화 주인공을 한다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제가 배우가 된다고 했을 때 외모 사투리 등등 때문에 엄청 주변의 반대가 많았다. 하지만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시대를 잘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5년 전부터 어떤 변화의 흐름이 있는 것 같다. 그런 흐름 안에 우리 영화도 있고 그 흐름 안에 복도 많게 저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유람은 "여성 배우들과 감독님들이 더 많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거 같아서 반갑고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윤승아는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시기가 된 것 같다. 이런 작업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어떤 구분을 짓는 거보다는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가 더 떳떳하게 그려지는 게 좋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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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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