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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찬실이는 복도 많지' 강말금X윤여정, 꿈을 가진 세상 모든 찬실이를 위한 응원(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2-17 13:28 | 최종수정 2020-02-17 16:2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꿈과 고민을 가지고 현실을 살아가는 모든 '찬실이들'을 위한 아주 가슴 따뜻한 힐링 영화가 탄생했다.

집도 없고, 남자도 없고, 갑자기 일마저 똑 끊겨버린 영화 프로듀서 찬실(강말금)이 친한 배우 소피(윤승아)의 가사 도우미로 취직한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김초희 감독, 지이프로덕션·윤스코퍼레이션 제작).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주연 배우 윤여정, 강말금, 김영민, 윤승아, 배유람과 김초희 감독이 참석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개봉에 앞서 벌써부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한국영화감독조합상, CGV아트하우스상, KBS독립영화상),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많은 관객들에게 열띤 호평을 받은 작품. 평생 일복만 터지던 영화프로듀서 찬실이 큰 역경 앞에서도 자신만의 생각과 방식대로 삶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통해 삶의 이미, 가치, 태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찬실이는 복도 많지'. 현생을 살아가는 모든 관객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벌새' '메기' '소공녀'를 잇는 2020년 가장 복스러운 데뷔작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에 참석한 김초희 감독.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2.17/
또한 '친실이는 복도 많지'는 충무로의 뉴페이스 배우 강말금을 비롯해 윤여정 김영민 윤승아, 배유람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함께 해 눈길을 끈다. 정 많은 주입집 할머니 복실 역의 윤여정은 무심한 듯 세심하고 따뜻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보여준다. 여기에 타이틀롤 찬실 역의 강말금, 자신이 장국영이라고 우기는 비밀스러운 남자 역의 김영민, 의리파 배우 소피 역의 윤승아, 10년만에 찬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남자 영 역의 배유람이 따뜻한 연기로 영화를 꽉 채운다.

이날 김초희 감독은 "이 이야기는 40대 여자주인공 찬실이가 실직을 하면서 겪게 되는 위기를 그린 영화다. 제가 전직 프로듀서다. 프로듀서로 오래 일했는데 3~4년 전에 일을 그만 두게 돼서 많은 생각을 하게 돼서 이 영화를 구상하게 됐다. 모티브가 직업적 이력이 묻어난 것 보다는 일반적인 삶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영화의 기획 의도에 대해 밝혔다.

또한 김 감독은 극중 귀신을 전설적인 홍콩 배우 장국영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묻자 "영화 속에서만 그려질 수 있는 판타지적 인물이 누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장국영을 떠올리게 됐다. 제가 홍콩 영화를 좋아하면서 영화를 좋아했기 때문에 초심을 떠올릴 때 늘 떠올리는 인물이 장국영이다. 그래서 장국영을 택하게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에 참석한 주연배우들과 김초희 감독.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2.17/
이에 극중 장국영 귀신 역을 맡아 신스틸러 역할을 제대로 한 김영민은 "평소에 홍콩 배우 닮았다는 이야기를 좀 듣는데. 유덕화 장국영 양조위 등 좋은 분들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홍금보는 아니라서 다행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유령이고 귀신이기도 하지만 찬실이에게 유쾌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타이틀롤 찬실 역의 강말금은 첫 주연작 개봉을 앞두고 감격스런 마음을 전했다. "캐스팅 젱의를 받고 세상에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다니 싶었다"다는 강말금은 "시나리오를 받고 다음날 감독님과 맥주를 마시며 바로 하겠다고 했다. 촬영을 하면서 정말 훌륭한 선생님과 함께 촬영을 하고 내 인생에 이런 일이 있나 싶었다. 조연만 했을 때는 촬영장에서 좀 뻘쭘한 게 있었는데 촬영장의 주인으로 편안하게 호스트로 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웃었다.

김초희 감독은 강말금을 주연으로 내세운 이유에 대해 "우연히 정동진독립영화제에 갔다가 김도영 감독님의 단편 영화 '자유연기'를 봤다. 강말금 배우님의 주연작이었는데, 극중 캐릭터는 찬실이와 전혀 다른 독박육아를 하는 굉장히 어두운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극중에서 니나의 독백을 울면서 하는 연기가 정말 너무 좋더라. 찬실이가 열심히 삶은 산 인물이라서 얼굴에 진정성이 느껴져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굴에 그런 진정성이 있었다. 그래서 찬실이와 캐릭터는 달랐지만 캐스팅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강말금.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2.17/
극중 할머니 역의 윤여정은 단편 영화에 이어 김초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도 함께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묻자 "역할을 떠나서 김초희라는 사람을 개인적으로 잘 안다. 이 극중 할머니라는 역할을 무료 출연하게 됐다. 내가 60살을 넘어서부터는 사치를 하려고 살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 사치라는게 뭐냐면 그냥 돈이건 역할이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작업을 하면 그냥 하는거다. 김초희라는 사람이 좋았고 그래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선댄스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최고상인 관객상을 받은 '미나리'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미나리'는 시나리오를 봤는데 정말 진심으로 쓴 것 같았다.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 같았다. 그래서 중간에 전해준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서 진짜 이야기냐고 물었더니 진짜 이야기라고 하더라. 진심으로 쓴 이야기라 마음에 들었다"며 "그래서 돈도 조금 밖에 못 받은 작은 독립영화였는데 하게 됐다. 정말 고생을 했다. 개고생을 하면서 찍었는데 감독 아이작에게 감독에게 감동을 해서 출연하게 됐다. 우리가 관객상을 받았을 때는 눈물이 안 났는데, 아이작이 감독상을 받았을 때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 봉준호 씨 때문에 선댄스영화제가 좀 가려졌지만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윤여정.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2.17/
극중 여배우 소피 역의 윤승아는 "아는 프로듀서를 통해 시나리오를 받게 됐는데, 그전에도 감독님의 단편을 보고 팬이 됐었다. 김초희 감독님의 장편이라는 말에 흔쾌히 출연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소피가 제가 그동안 보여드렸던 사랑스런 캐릭터에 연장선이 될 수도 있는데 직업이 지금 저와 같고 제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시기에 만나게 됐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날 김초희 감독과 주연 배우들은 주체적인 여성 서사를 다룬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더욱 특별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여성서사가 많이 등장하고 주목받는 건 의미있고 환영받게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개인이 발현하지 못하고 축적되지 못한 서사가 폭발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연 김 감독은 "그런 시기에 우연히 저의 영화까지 있다는 게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강말금은 "배우를 늦게 시작했는데, 제가 시작할 땐 제가 영화 주인공을 한다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제가 배우가 된다고 했을 때 외모 사투리 등등 때문에 엄청 주변의 반대가 많았다. 하지만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시대를 잘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5년 전부터 어떤 변화의 흐름이 있는 것 같다. 그런 흐름 안에 우리 영화도 있고 그 흐름 안에 복도 많게 저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유람은 "여성 배우들과 감독님들이 더 많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거 같아서 반갑고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윤승아는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시기가 된 것 같다. 이런 작업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어떤 구분을 짓는 거보다는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가 더 떳떳하게 그려지는 게 좋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윤승아.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2.17/
한편,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단편 영화 '산나물 처녀', '우리 순이', '겨울의 피아니스트'를 연출한 김초희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강말금, 윤여정, 김영민, 윤승아, 배유람 등이 출연한다. 3월 5일 개봉.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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