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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화월드에 위치한 YG리퍼블릭이 이달 31일로 영업을 접는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YG리퍼블릭은 복합 푸드&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서, 엔터업계 파워맨인 양현석 전 YG 총괄 프로듀서와 요식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노희영 YG푸즈 대표가 손을 잡고 선보인 야심작이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치는 영업실적을 기록해온 가운데, 끝내 사업장 철수라는 '극약 처방'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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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018년 오픈한 YG리퍼블릭 제주신화월드점은 '액트(AC.III.T)'와 '언타이틀드, 2017(Untitled, 2017)', '쓰리 버즈', '삼거리 수산', '삼거리 푸줏간', '올댓와이지(All That YG)' 등으로 구성됐다. 이중 카페 '언타이틀드, 2017'와 볼링펍 '액트'는 일명 지드래곤 카페와 지드래곤 볼링펍 등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오픈도 하기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지드래곤은 자신의 예술적 영감을 담아 제작한 아트 페인팅 등을 카페에 선보이는 등 전체 공간 기획, 네이밍, 설계 등에 참여했다. 특히 지드래곤이 입대 전 마지막 공식일정으로 YG리퍼블릭 제주신화월드점 오픈식을 택했을 정도로 애정을 보여왔다.
지난해 2월 열린 오픈식에는 양현석 전 YG 총괄 프로듀서와 노희영 YG푸즈 대표, 지드래곤 등이 나란히 참석했으며 핸드 프린팅 행사까지 가졌다. 당시 YG푸즈 측은 "향후 제주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한류문화 확산을 위한 교두보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외식&엔터테인먼트 복합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YG'란 이름을 내세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로 해외시장까지 공략하겠다던 야심에 가득찬 출발과 달리, YG리퍼블릭 제주신화월드점은 2년 여 만에 영업 종료를 맞이하게 됐다.
이와 관련 YG푸즈 측의 한 관계자는 "(임대) 계약기간은 아직 남아있지만, 연말에 영업을 종료 하기로 했다"며 "철수보다는 중단이다. 수주 사업 전반에 관해 여러 가지를 검토하던 중에 영업을 중단하기로 의사 결정 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철수 소식이 나왔을 때만 해도 강력 부인했지만 불과 9개월 만에 분위기가 확 바뀐 것.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영업 중단 계획이 없었다. 그러다 두 달 전 쯤에 제주신화월드-YG푸즈 양쪽이 최종 합의한 사항"이라며 "카지노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한 점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신화월드 측은 "YG푸즈가 저희 카지노 고객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의외였다"며 "YG가 올해 겪었던 여러 이슈들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YG와의 계약 조기 종료는 제주신화월드 입장에서 양사의 관계를 생각한 우호적인 선처였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제주신화월드 측은 현재 카페 일부 공간에서 카카오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카카오 관련 콘텐츠로 매장을 채울지 여부를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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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신화월드 내 YG리퍼블릭의 철수는 엔터업계와 요식업계 두 거물의 자존심에 이만저만 금이 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오리온그룹에 있을 때는 '마켓오제과' 프로젝트 총괄컨설팅 등으로 대박을 만들어냈고, CJ그룹에서는 비비고, 계절밥상, 뚜레쥬르 등을 론칭 또는 성공적으로 리뉴얼하면서 명성을 떨친 노희영 대표에게 결코 유쾌하지 않은 성적표를 받게 된 셈이다.
삼거리푸줏간과 쓰리버즈(3Birds) 등의 브랜드를 영위해온 YG푸즈는 오픈 초기 서울시내 요처에 대규모 점포를 개장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했다. 그러나 결국 이들 중 홍대와 명동점 등은 문을 닫았고, 현재 서울에서는 여의도 IFC와 강남 센트럴시티 등 2곳에만 통합브랜드 YG리퍼블릭의 형태로 영업을 하고 있다.
이중 한류 푸드·엔터테인먼트 공간을 표방하며 2016년 4월 서울 '관광 1번지' 명동에서 문을 열었던 YG리퍼블릭 명동점의 경우 "계약종료일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임대인과 합의 하에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 임대료 상승 등으로 입지 효율이 떨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YG 측은 설명했으나, 사살싱 외식 브랜드로서 파워 약화는 피할 수 없게 됐다는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한편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YG플러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YG푸즈를 시장에 내놓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YG푸즈는 YG플러스(58.33%)와 노희영 등 개인주주들이 지분을 나누어 보유하고 있다.
자본금 60억원 규모의 YG푸즈는 현재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어, 사업을 계속 확대하기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YG푸즈는 매출 87억원, 당기순손실 32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적자에 시달려왔다.
매각과 관련해 YG푸즈 측은 "확정된 것이 없다. 매각이 진행 중이라 하면 대상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상태는 아니다. 매각을 검토 중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향후 YG푸즈의 매각 절차가 본격화되면 양현석 전 YG 총괄 프로듀서와 노희영 대표는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밝게 된다. 지난 2015년 두 거물이 손잡고 YG푸즈를 설립했을 때의 화려한 출발과 업계의 기대가 무색할 정도로 초라한 엔딩을 맞이하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업이 힘들어지자 두 사람의 관계가 서먹해 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와 관련 YG푸즈 측은 "두 분 사이의 관계가 틀어졌다니 말도 안된다. 추측일 뿐이다"며 선을 그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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