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이나 운동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철이면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증가한다.
이에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정구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움으로 어깨 석회성건염의 증상 및 치료법 등을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어깨 힘줄에 돌이?…발생연령대 30~60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1만 2000명이었던 석회성건염 환자는 2018년 14만 7000명으로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회성건염은 어깨를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힘줄 중 하나에 석회(돌)가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석회화 건염, 석회성 힘줄염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힘줄을 의미하는 '건'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건염이라고 하는데, 석회의 침착과 더불어 힘줄의 염증이 발생한 경우를 '성회성 건염'이라고 한다.
아직 정확한 발병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석회성건염의 대표 증상으로는 팔이 빠지거나 부러진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인데, 해당 통증으로 인해 어깨 관절운동이 제한되어 팔을 앞으로 올리거나 옆으로 올리기 힘들 수도 있다. 심한 통증으로 인해 아픈 어깨 쪽으로 눕기 힘들고, 수면을 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수면장애 뿐만 아니라 어깨 주변으로 통증, 염증이 악화되면서 근육통이 동반되거나 관절이 점차 굳어가는 오십견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구황 원장은 "최근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인구의 증가로 인해 어깨 관절 질환 역시 함께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석회성 건염은 정상적으로 잘 쓰던 어깨에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발생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고, 다른 어깨 질환에 비해 30~60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연령대에 나타나는 질환이기 때문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깨 통증 2주 이상 지속땐 병원 방문해야
석회성건염은 X-레이 검사를 통해 석회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으로 진단하는데, 검사 시 회전근개 부위에 분필가루같이 하얗게 나타나는 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어깨 힘줄 파열과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초음파검사와 MRI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석회가 형성되는 초기에는 염증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하지 않거나 경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석회가 흡수되는 시기에는 석회를 제거하는 반응들이 일어나면서 석회 주변으로 부종이 생기고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또한 석회 여러 개가 한꺼번에 생기는 경우도 있고, 양쪽 어깨에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정 원장은 "석회성건염은 오십견 만큼 흔한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중년 이후 어깨 통증이 발생하면 오십견으로 치부하고 증상을 방치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흔하다"면서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어깨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오십견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 치유 되거나 운동치료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법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만성 석회성건염은 체외 충격파 등을 이용한 직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어깨 사용 피하고 운동전 스트레칭 필수
석회성 건염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의 경우 1주일 간격으로 3~6회 가량 치료를 시행한다. 충격파가 직접 석회를 분쇄하기도 하고 자극을 통해 힘줄에 혈류를 증가시켜 석회의 분해를 돕기도 하며, 자율신경의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작용으로 통증 감소도 유도한다. 하지만 이런 비수술적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관절내시경을 통해 석회를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내시경을 통해 석회를 말끔히 제거할 수 있고, 수술 후 증상이 바로 호전되기 때문에 치료 후 환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수술 후 1~2일부터는 어깨를 움직이는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정 원장은 "석회성 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도한 어깨 사용을 피해야 한다"면서 "특히 머리 위로 어깨를 높이 들어올리는 동작은 자제하고 가능한 어깨 높이 아래에서 팔을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또한 운동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어깨 근육을 풀어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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