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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닥터]피부질환의 원인 '알레르기'의 모든 것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04-26 09:18




김규한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라고 불리는 봄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가장 지내기 힘든 시기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항원(유발 물질)인 꽃가루 때문이다.

알레르기는 봄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알레르기는 이론적으로 거의 모든 물질에 의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계절과는 무관하다. 다만, 봄에는 많은 꽃가루 항원이 대기를 떠다니기 때문에 알레르기 증상이 악화되는 사람이 늘 수 있다.

'알레르기'라는 용어는 어떤 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을 말하는 것으로, 외부물질에 대한 인체의 면역반응의 결과로 나타나는 증상을 총칭한다. 따라서, '피부 알레르기'라는 말은 특정한 질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알레르기 면역반응이 관여하는 많은 피부질환을 포함하는 용어다.

흔한 알레르기 피부질환에는 두드러기, 접촉피부염, 아토피피부염, 곤충 알레르기, 식품 알레르기, 약물 알레르기 등이 있다.

두드러기는 알레르기 면역반응에 의한 피부 상층부의 부종 때문에 피부가 일시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현상으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대체로 서너 시간 지속된 후 소실됐다가 다른 부위에 다시 발생기는 증상을 보인다.

특히 부종이 피부의 지방층 및 점막과 같은 깊은 부위까지 침투한 것을 '혈과부종'이라 한다. 입술 혹은 눈 주위가 심하게 붓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심한 경우에는 피부병변 외에 숨이 차거나(기도의 부종) 소화기 증상(복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꽃가루의 흡입으로 두드러기가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도 있지만 흔하지는 않다.

접촉피부염은 외부 물질의 접촉으로 발생하며, 습진의 형태로 나타난다. 봄철에는 산행 후 옻나무 등의 식물과 접촉한 부위에 습진이 생길 수 있다. 식물에 의한 접촉피부염은 접촉한 부위에 수포를 동반하는 홍반성 병변이 흔히 발생한다.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매우 만성적인 습진이다. 얼굴, 팔오금(팔 접히는 부위), 오금(무릎 뒤 살 접히는 부위)을 침범한다. 일반적으로 건조한 겨울철에 악화됐다가 봄이 되면 호전되는 경향이 있지만, 환자에 따라 꽃가루 알레르기뿐 아니라 미세먼지나 황사에 의해 악화하기도 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땀이 나면 가려움증도 심해지고 특히 살 접히는 부위의 습진이 심해진다.


곤충 알레르기(곤충 교상)는 개미, 벌 등에게 물린 자리에 가려움증이나 통증을 동반하는 홍반성 구진 혹은 두드러기를 일으킨다. 심하면 전신에 피부발진이 생기고 호흡곤란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식품 알레르기와 약물 알레르기(약진)는 계절과 무관하다. 원인 물질을 섭취 혹은 복용 후 전신 피부에 홍반 혹은 두드러기가 생긴다. 봄에 나는 채소류에 예민한 경우에도 발생 가능하다.

알레르기는 증상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복용 혹은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제를 일시적으로 복용하면 호전된다. 습진 부위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바른다. 다만, 전신에 피부발진이 심하거나 호흡곤란 등의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반드시 신속히 응급실로 가야 한다.

알레르기 예방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원인 물질을 밝히고 가능한 피하는 것이다. 봄철 수목에서 날리는 꽃가루는 바람에 의해 분산된다. 특히, 대기 중 꽃가루의 빈도는 오후에서 초저녁 사이에 가장 높다. 따라서 꽃가루에 예민한 사람은 이 시간대에는 외출을 피하고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실내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

김규한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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