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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게임사에 도전장 내민 '뉴3'의 전략은?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8-02-26 08:02


글로벌에 이어 국내 시장에서도 온라인게임 사용시간 1위를 달리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할 예정인 기대작 '블레이드2 for kakao'

펄어비스가 28일 출시하는 '검은사막 모바일'

'빅3'에 도전장을 내민 '뉴3'.

넷마블게임즈와 넥슨, 엔씨소프트 등 한국을 대표하는 '빅3' 게임사들은 이달 초 공개된 2017년 실적 발표를 통해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줬다. 넷마블과 넥슨은 각각 2조원, 엔씨소프트는 1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뒤에 따라오는 게임사들과의 격차를 상당히 벌렸다. 양극화 현상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주목할만한 국내외 실적을 통해 2018년을 더욱 기대케 하는 게임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블루홀,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단기간에 '빅3'의 매출을 따라잡기는 어렵지만, '빅3'가 크게 빛을 보지 못했던 각자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며 이들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뉴3'로 불릴만하다. 인기 IP(지식재산권)을 가지고 있어 매출이 안정된 가운데, 차기작에 대한 개발력을 인정받으며 시장에서 투자 1순위로 꼽히고 있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블루홀은 단연 최고의 '블루칩'으로 꼽힌다. 블루홀이 지난해 3월 선보인 온라인 배틀로얄게임 '배틀그라운드'는 말 그대로 초대박을 쳤다. 스팀을 통해 전세계에 동시에 출시했는데, 조만간 4000만장 판매를 눈 앞에 두고 있으며 동시접속자수가 32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선보인 온라인 MMORPG '테라'가 중박 이상의 성공을 거뒀지만 이후 침체에 빠지며 3년 가까이 적자를 거듭하고 있던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 덕분에 단번에 기사회생 했다. 블루홀을 만든 장병규 의장이 지난해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된 것도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의 덕이라 할 수 있다. 당장의 상장 계획은 없다고 하지만 블루홀은 장외시장에서 이미 5조원 이상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진출과 e스포츠 성공이 올해 더 큰 도약을 이뤄내기 위한 시금석이다.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를 통해 이미 출시 준비를 마쳤으며, 판호(서비스 권한)를 과연 언제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해 중국에서 개발한 모바일게임 역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스포츠의 경우 국내의 OGN, SPOTV게임즈, 아프리카TV 등 3개 회사가 '배틀그라운드'를 활용해 각자의 대회를 열 정도로 일단 대중화에 주력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현재 구도를 만들었던 권정현 상무가 '배틀그라운드'를 전담해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펍지주식회사의 글로벌 마케팅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기에, 조만간 e스포츠 글로벌 전략에 대한 틀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블루홀은 온라인 MMORPG '에어'를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후속작으로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넷마블과 텐센트, 액토즈게임즈 등으로부터 14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코스피 혹은 코스닥 상장을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미리 규모를 키워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전략발표회를 통해 '카카오프렌즈' IP를 적극 활용해 캐주얼게임을 개발하는 프렌즈게임즈를 설립, 기존 플랫폼 홀더이자 퍼블리셔보다 한단계 진화한 종합게임사로의 도약에 나서고 있다.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빅3'의 전략과는 다른 길이라 할 수 있다. 여전히 국내외에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캐주얼게임의 최강자가 되겠다"며 나름의 틈새 시장 공략에 대한 전략도 밝혔다. 더불어 '블레이드2'와 '드래곤네스트M' 등 타 회사의 기대작도 적극 퍼블리싱을 하며 매출원도 다변화할 계획이다. 공교롭게도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와 펄어비스의 온라인 MMORPG '검은사막'의 국내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어, 3개 회사의 연결 고리이기도 하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3일 현재 시가총액 2조9394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8위에 오를 정도이다. 펄어비스가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단연 '검은사막' IP의 활용이다.

우선 28일 모바일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전예약자만 400만명을 돌파, 지난해 6월 출시된 '리니지M'의 500만명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스네일게임즈를 통해 '검은사막'의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이 역시 판호가 언제 나올지 관건이다. 또 '검은사막' IP를 활용한 콘솔게임의 글로벌 출시도 올해 예정돼 있다. 자체 엔진으로 게임을 만들 정도로 개발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검은사막'의 대만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실시해 높은 이익을 얻는 등 운영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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