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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실제 곤지암 NO!"…'곤지암' 법적분쟁 속 신드롬 만들까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2-21 12:1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올해 상반기 극장가 최고의 문제작으로 떠오른 '곤지암'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한국 호러 공포 영화에 새지평을 열겠다는 자신감. 극장가에 다시금 호러 공포 열풍이 일어날 수 있을까.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CNN에서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체험 공포 영화 '곤지암'(정범식 감독, 하이브 미디어코프 제작). 21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곤지암' 프로젝트 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프로젝트 발표회에는 호러 타임즈의 공포 체험 대장 하준 역의 위하준, 행동파 멤버 지현 역의 박지현, 4차원 막내 아연 역의 오아연, 공포 체험 마니아 샬롯 역의 문예원, 메인 카메라 담당 성훈 역의 박성훈, 공포 체험 실시간 진행자 승욱 역의 이승욱, 겁쟁이 맏형 제윤 역의 유제윤과 정범식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오는 3월 극장가 출사표를 던진 '곤지암'은 실제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방치된 곤지암 남양신경정신병원(이하 곤지암 정신병원)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곤지암 정신병원은 1996년 폐원한 이후 현재까지 충북 제천 늘봄가든·영덕 흉가 등과 함께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흉가로 손꼽히는 곳이다. 미스터리 호러 마니아들의 성지순례 장소로 유명세를 탔고 이후 방송, 온라인을 통해 '공포 장소'로 알려진 것은 물론, 각종 블로그, 유튜브에서 관련 포스팅이 쏟아지면서 출입 금지 조치가 내려진 곳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미국 CNN 선정,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놀이공원·체코 세들렉 납골당·일본 아호키가하라 숲·토고 동물부적 시장·멕시코 인형의 섬·일본 군함도와 함께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 중 한 곳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이러듯 실제 장소를 모티브로 한 '곤지암'은 첫 공포 연출작인 '기담'(07)을 통해 한국 공포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정범식 감독의 차기작으로 첫 티저 예고편이 공개될 당시 6시간 만에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올해 개봉될 공포 영화 중 가장 큰 화제작이다.

이날 정범식 감독은 "지금은 전 세계 적으로 호러 영화 열풍이 불고 있고 한국영화 역시 그런 열풍을 잘 알고 있다. 다만 국내 관객은 한국 공포영화에 대한 아쉬움이 많은 것 같다. 새로운 호러 영화를 만들어 보여주고 싶었다. '곤지암'에 대한 관심도가 젊은 관객들에게 관심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티저 예고편 6시간 만에 100만 조회수를 기록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뜨거운 반응이 있을줄 몰랐다"며 "모두가 관심 있는 호러 콘텐츠를 어떻게 가공해서 만들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많은 자료, 영상이 있다. 예전에 버려진 폐허이나 지금 보면 많이 정리가 된 공간들이 많다. 영화적으로 가공하기엔 너무 단순하고 밋밋했다. 곤지암 정신병원이라는 장소를 바탕으로 새로운 공간들을 만들었다. 가상으로 버려진, 사연과 공포로 물든 공간을 찾아 해맸다. 부산 영도에 있는 해사고라는 폐고가 있었는데 그곳을 미술적으로 세팅해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방식을 따라한다면 새로운 호러 공포가 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직접 배우가 촬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스태프들은 그 공간 안에 들어가지 않고 배우들끼리 롱테이크로 촬영을 하는 것이다. 배우들이 화면 앵글, 각도까지 계산해가며 촬영했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특별한 공포 영화가 만들어졌다. 약 20개 내지의 카메라가 설치됐는데 그래서 편집과 모니터링이 정말 힘들었다. 최종적으로 찍어낸 영화 소스가 일반 상업영화 기준 4배 정도 촬영했다. 물론 촬영감독과 모든 설계를 해 연출한 작품이다. 최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체험형 공포물이기 때문에 기성 배우를 캐스팅하면 그 인물이 실제 가지고 있는 과거와 아우라를 투영하게 된다. 현실적인 몰입도를 높이는데는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능숙하고 테크닉적인 것들은 실제감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생생하고 날 것같은 연기를 원해 신인 배우를 발굴하게 됐다. 촬영하면서 연기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날 것의 연기를 한다는 것은 베테랑 배우들도 힘들어 한다. 그런데 이 배우들은 정말 잘해냈고 많이 배웠다. 촬영 후반에는 알아서 카메라 줌, 아웃을 하더라. 촬영감독이 캐스팅하고 싶어할 정도였다"고 웃었다.

또한 정범식 감독은 공포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사운드에 대해 "획일한 된 사운드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현장음을 통해 전해지는 공포를 위해 과감하게 사운드를 지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날 프로젝트 발표회에서는 최근 '곤지암'을 둘러싼 법적 분쟁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 앞서 실제 존재하는 장소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 소재로 한 '곤지암'은 광주시와 병원 소유주로부터 '곤지암이란 지역을 공포 체험장소로 오인, 우범지역으로 전락한다면 지역주민들의 정신·물질적 피해가 상당히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개봉 전 제목 변경을 요청했다. 또한 병원 소유주는 무단으로 병원 부지와 건물에서 허가 없이 촬영했다며 영화 제작사인 하이브 미디어코프와 투자·배급사인 쇼박스를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진행 및 서울중앙지법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병원 소유주는 "곤지암 정신병원은 엄연한 사유 재산이지만 '곤지암' 측이 무단으로 침입해 영화를 촬영한 것도 모자라 '세상에서 가장 소름 돋는 장소' '대한민국 3대 흉가'라는 문구로 홍보해 허위 정보를 퍼트렸고 이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정범식 감독은 "지자체와 제작사 쪽은 이 일에 관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으며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 중이다"고 조심스레 답했다. 그는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우리도 시나리오 단계에서 우려했던 부분이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곤지암 정신병원 이야기가 정말 사실이라면 영화로 만들어기 전 뉴스에서 방송이 됐을 것이다. 우리는 이스터 에그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지 실제 장소와 연관은 없다. 영화는 영화고 현실은 현실이다. 영화로만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곤지암'은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이승욱, 유제윤 등이 가세했고 '탈출'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등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월 개봉 예정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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