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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빡세고 버라이어티한 랜덤 타임슬립의 시작을 알린 '맨홀'이 범상치 않은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딱 사로잡았다.
김재중은 1회부터 극을 하드캐리하며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보여준 카리스마와 잘생김을 내려놓고, 그야말로 '갓백수' 봉필에 완벽 몰입해 극을 이끌었다. 28년 짝사랑 수진을 다른 남자에게 빼앗긴다는 생각에 안절부절 멍뭉美 넘치는 표정부터 만취 실랑이, 쉴 틈 없이 동네를 헤집고 다니는 모습은 봉필 그 자체. 특히 오래 간직만 해온 속마음을 고백하기 직전 수진의 앞에서 머뭇거리며 감정을 가다듬는 봉필의 모습은 떨리는 진심까지 전하며 설렘을 유발했다. 강수진 역의 유이 역시 역할에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이었다. 한 때는 '썸'이었지만 이제는 '쌈'이 된 원수 같은 친구 봉필이 자신의 결혼을 막겠다며 온 동네를 들쑤시고 다니자 혼란스러워지는 수진의 심경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내면서 몰입도를 높였다.
봉필의 동네 친구 '똘벤져스'(똘기+어벤져스)들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도 빛을 발했다. 정혜성은 최강 돌직구 여사친 진숙을 맛깔스럽게 소화하며 호평을 이끌어 냈고, 바로 역시 특유의 능청 연기로 봉필의 불 난 마음에 부채질을 하며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주진모, 김혜옥, 장미관, 김민지, 강홍석, 이상이 등 배우들의 명품 코믹 연기도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봉필의 양친을 연기한 주진모와 김혜옥은 마치 실제 부부와 같은 찰떡 호흡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고, '똘벤져스' 번외 멤버인 홍정애, 양구길, 오달수 역의 김민지, 강홍석, 이상이 역시 개성 넘치는 존재감을 드러내며 극의 깨알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방송말미 봉필이 수진에게 고백하기 직전 맨홀에 빠져 본격적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장면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수진에게 고백을 앞두고 봉필은 어떻게 말을 전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맨홀을 타고 예기치 못 하게 과거에 떨어지게 된 것. 난데없이 고등학교 교실에서 눈을 뜨게 된 봉필은 고교시절 공포의 대상이었던 독일어 선생 '게슈타포' 뿐만 아니라 10년 전 똘벤져스 멤버들 수진, 진숙, 석태와도 조우하며 앞으로 펼쳐질 다사다난한 시간여행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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