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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바둑 인공지능 딥젠고, 또 '인간 바둑대회' 출전할 듯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7-03-31 10:18 | 최종수정 2017-03-31 10:31



일본의 바둑 인공지능 딥젠고가 또 '인간 바둑대회'에 출전할 전망이다.

오는 6월 중국에서 열리는 제3회 MLILY 몽백합(夢百合)배 세계바둑오픈전이 그 무대. 딥젠고는 본선 64강에 와일드 카드 자격으로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중국기원은 통합예선이 벌어지기 전 일본기원에 공문을 보내 '딥젠고'의 와일드카드 가능 여부를 문의해 놓은 상태다. 중국기원이 발표를 미루고 있지만 일본기원은 '딥젠고'의 대회 출전을 이미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딥젠고는 최근 일본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1승 2패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의 미위팅 9단과 한국의 박정환 9단에게는 유리한 바둑을 끝내기에서 실수를 거듭해 패했지만,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에게는 여유있게 승리를 거뒀다. 뒷심은 약했지만 중반까지 세계 최고수들을 압도했던 딥젠고가 얼마나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보일 지 관심을 모은다.

딥젠고는 알파고의 등장에 충격받은 일본이 지난해 3월 바둑소프트 '젠(Zen)'을 중심으로 IT기업 드왕고와 도쿄대가 가세해 개발을 시작한 인공지능이다. CPU 2개, GPU 4개 뿐이라 1920개의 CPU와 280개 GPU를 장착한 알파고에 비해 우월한 '가성비'를 자랑한다. 하지만 알파고와 중국 텐센트가 개발한 인공지능 줴이(絶藝)보다는 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편, 30일 막을 내린 통합예선에서 한국은 안조영 9단이 중국의 '간판스타' 구리(古力) 9단을 꺾은 것을 비롯해 박영훈ㆍ강동윤 9단, 나현ㆍ강유택 8단, 이지현ㆍ안국현ㆍ한태희 6단, 신민준 5단, 한승주 4단 등 10명이 승리했다.

64강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제3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본선에 한국은 전기 대회 준우승 자격으로 시드를 받은 이세돌 9단과 국가 시드 3명(박정환ㆍ최철한 9단, 신진서 6단), 예선 통과자 14명 등 총 18명이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국제바둑연맹(IGF)이 주최하고 중국 위기(圍棋)협회가 주관하는 제3회 MLI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의 본선 64강과 32강은 6월 19일과 21일 중국기원에서 열린다. 대회명인 '몽백합'은 대회를 후원하는 가구회사 헝캉기업의 제품 브랜드명이다.

제한시간은 통합예선부터 준결승 3번기까지는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며, 결승 5번기는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상금은 우승 180만 위안(한화 약 2억 9200만원), 준우승 60만 위안(한화 약 9750만원)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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