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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SC초점] 조진웅X김대명 '해빙', 춘삼월 무색할 충격 스릴러 등장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2-03 09:11 | 최종수정 2017-02-03 12:10


영화 '해빙'의 제작보고회가 3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조진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 영화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2.0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성큼 다가온 춘삼월이 무색할 만큼 섬뜩하고 미스테리한 충격의 문제작이 스크린을 찾아왔다.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 스릴러 영화 '해빙'(이수연 감독, 위더스필름 제작).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해빙' 제작보고회를 통해 그 실체가 드러났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살인사건의 공포에 빠지는 내시경 전문 내과의사 승훈 역의 조진웅, 승훈의 친절한 집주인이자 치매에 걸린 정노인(신구)의 아들 성근 역의 김대명, 토박이 간호조무사 미연 역의 이청아, 그리고 이수연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끝까지 간다'(14, 김성훈 감독)에서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악의 축' 박창민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스크린을 집어삼키고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 잔머리 굴릴 줄 모르고 한번 시작하면 무조건 직진인 우직한 형사 이재한으로 '만인의 형사' '만인의 재한선배'로 자리매김한 조진웅. '믿고 보는 배우' 조진웅이 '사냥'(16, 이우철 감독) 이후 '해빙'으로 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 한 때 미제연쇄살인 사건으로 유명했던 경기도 신도시 병원의 내시경 전문의사 승훈을 연기한 조진웅은 우연히 살인사건을 둘러싼 비밀에 휘말리게 되면서 점차 조여오는 상황에 빠져드는 인물의 두려움과 공포를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여태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전망.

예고편으로 공개된 변신에 조진웅의 대해 "듬직하고 상남자 적인 모습이 없다"라는 MC 박경림의 평에 대해 "그게 내 모습일 수 있다. 처음 '해빙'을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조진웅이란 배우가 승훈이라는 캐릭터를 입고 던져졌을 때 어떤 모습일지 나도 모르겠더라. 그게 궁금해져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팬들로부터 '예민미(예민한 아름다움)'라는 애칭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영화 속에서 상당히 예민하게 보인다. 이수연 감독이 많은 체중 감량을 원했지만 너무 힘들었다. 나중에는 체중 감량을 하다 도저히 못 할 것 같아 포기하기도 했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조진웅은 데뷔 이래 첫 의사 역을 맡은 것에 대해 "'해빙'에서 의사 역을 처음 연기했는데 사실 의학 용어가 연기하기 굉장히 어렵다. 이번 작품도 긴장했는데 다행히 전문 용어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의학 드라마 요청이 들어오곤 하는데 아직 어불성설이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그는 "의사를 연기할 때 용어 외에 어려움은 없었다. 제작진 한 분이 실제 본인이 내시경을 하며 장면을 찍어왔더라. 그 영상을 보며 연습을 많이 했다"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2013년 개봉한 '더 테러 라이브'(김병우 감독)에서 테러범 박신우(이다윗)의 전화 목소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후 tvN 드라마 '미생'의 김동식 대리로 서글서글하고 친근한 인상을 남기며 '국민 사수'로 등극한 김대명의 파격 변신도 눈길을 끈다. 소시민적이면서 따뜻한 캐릭터를 통해 관객을 사로잡았던 그가 '해빙'을 통해 역대급 충격 반전을 선사할 예정. 미제연쇄살인 사건으로 유명했던 신도시에서 대대로 정육식당을 운영하며 치매 아버지 정노인(신구)과 함께 살고 있는 승훈의 원룸 집주인 성근을 연기한 김대명은 "흔히 볼 수 없는 서사 구조였다. 굉장히 새로운 작품이었고 그 안에서 참여한다면 영광일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이수연 감독과 조진웅 선배의 팬이라 참여하게 됐다"고 웃었다.

그는 승훈을 연기하는 데 있어 "대사마다 나름의 의심을 담고 싶었고 나중에 모였을 때 커다란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 계산해 연기했다. 이런 우리의 노력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보일지 궁금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특유의 목소리 때문에 이수연 감독으로부터 캐스팅됐다는 김대명. 그의 연기에 대해 이수연 감독은 "요물이다"라고 극찬할 정도로 완벽한 열연을 펼쳤다는 후문. 그는 이러한 기대에 "많은 생각을 하는 캐릭터였다. 하나의 악역이다, 선악이다 구분 짓지 않고 한군데로 모아야 했다. 개인적으로 대선배들과 연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신구 선생님과 조진웅 선배와 함께하면서 주고받는 과정이 너무 행복했다. 하지만 캐릭터를 만드는 데 있어서 예민하게 접근하는 부분은 있었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특급 케미에 대한 자신감도 이어졌다. 조진웅은 "김대명과 호흡이 굉장히 좋았다. 개인적으로 '미생'을 감명 깊고 뜻깊게 봤다. 그 안에서 김대명이 표현했던 캐릭터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이다. 그 선량함과 착함, 친절함이 나에겐 왜 공포로 다가올 수 있는지 신선했다. 아주 편안하고 여유 있게 연기하는 김대명 덕분에 나 역시 무장해제 됐다. 실제로 김대명은 너무 착한 사람이다. 술 한잔하면서 김대명에게 '가장 일탈한 순간이 언제냐?'라고 물었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연극영화과를 간 것'이라더라. 내가 지켜줘야 할 선량한 시민이고 울타리가 되고 싶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김대명 역시 "조진웅 선배가 커다란 울타리를 쳐 줘서 영광이다. 그 안에 오래 머물고 싶다.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조진웅 선배는 너무 좋아하는 배우였다. 영화에서 만났을 때 기존에 가진 외형적인 무서움이 비등비등해 보일 수 있을지 걱정을 했지만 막상 현장에 가보니 이미 소시민이 돼 있더라. 촬영 내내 너무 많은 힘이 됐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전했다.


영화 '4인용 식탁'(03)을 통해 인물간의 심리적 긴장감을 탁월하게 녹여내며 시체스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인 시민 케인 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호평 받은 이수연 감독. '해빙'은 이러한 이수연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인 '4인용 식탁' 이후 14년, 신수원·홍지영 감독과 공동 연출을 맡은 '가족시네마'(12) 이후 5년 만에 컴백으로 충무로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수연 감독은 "'해빙'은 얼음이 풀어진다는 뜻이다. '해빙'이라는 제목을 쓰게 된 건 얼음이 얼었다가 녹게 되고 잠겼던 것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무언가가 올라오는 이야기로 시작됐다. 죄의식, 비밀들이 위로 떠오르는 이야기를 표현하고자 했고 중의적인 의미로 '해빙'이라는 제목을 선택하게 됐다"며 "국내 영화는 스릴러라고 하면 '추격자'(08, 나홍진 감독) '살인의 추억'(03, 봉준호 감독)처럼 어떤 범인을 끝내 추격해서 잡는데 우리는 무의식에 있던 사건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한 남자의 심리를 따라가는 방법을 택했다. 떡밥을 많이 풀어놨지만 무책임하게 해결하지 않는 영화는 아니다. 마지막엔 일제히 정답을 맞추는, 퍼즐 놀이 같은 영화다"고 자신했다.

이어 "우리 영화의 메타포는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의 병폐다.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문제가 생겨도 해결하지 않고 묻어버리는 현실을 영화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수연 감독은 신구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신구 선생님에 대해 다들 코믹하고 친근한 이미지가 있지 않나? 그런 지점이 얼마나 유연한 연기자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반칙왕'(00, 김지운 감독)에서 대호(송강호)의 아버지로 나왔을 때 발끈하는 장면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번 작품이 신구 선생님 연기 인생 최초의 악역이라고 한다. 여러모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해빙'은 조진웅, 김대명, 신구, 송영창, 이청아 등이 가세했고 '4인용 식탁'의 이수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월 개봉 예정.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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