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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을 대표하는 걸그룹인 소녀시대와 2NE1의 전면전이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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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에 참여한 가요 관계자 10명에게 가장 먼저 소녀시대의 '미스터미스터'와 2NE1의 '컴백홈' 중 더 좋은 노래 한 곡을 골라달라고 부탁했다. 그 결과 2NE1의 '컴백홈'이 압도적으로 지지를 받았다. 10명 중 무려 7명이 '컴백홈'의 손을 들어줬고 단 3명 만이 '미스터미스터'의 편에 섰다.
2NE1을 지지한 S이사는 "당대 최고의 걸그룹들답게 최근 천편일률적인 걸그룹들의 섹시 콘셉트와 확실한 차별화를 보여준 것은 모두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며 "소녀시대가 글로벌 시장에 맞추어 선보인 콘텐츠는 트렌드의 최첨단에 있어 대중적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반면 이번 2NE1은 한국적 감성을 소구하면서도 세련미가 넘친다. 또 콘셉트의 독특함에 메시지의 진중함이 잘 녹아들어 있다"고 전했다.
소녀시대를 꼽은 L대표는 "소녀시대는 글로벌 그룹인만큼 한글로 된 가사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곡 자체의 완성도 면에서 봤을때 '미스터미스터'가 '컴백홈'을 눌렀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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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홈', 대중성-중독성-팀 어울림에서 앞서
곡 전체 비교에 이어 항목별 비교를 진행됐다. 비교 항목은 보통 가요 제작자들이 타이틀곡을 선택할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5개 항목인 대중성, 차별성, 팀과의 어울림, 중독성, 무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나누어 조사했다.
드림티엔터테인먼트의 나상천 이사는 "곡을 선택할때는 보통 위의 5가지를 가지고 고민하는데 무엇을 가장 우선 순위로 둘지는 기획사마다 차이가 있다"며 "걸스데이의 경우 차별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신곡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뮤직케이의 이응용 이사는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은 어떤 콘셉트로 활동을 할 것이냐를 정하는 것인데 그 안에는 위의 5가지 항목이 모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10명의 전문가에게 '미스터미스터'와 '컴백홈'에 대해 7점 만점으로 5가지 항목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그 결과 2NE1은 대중성과 중독성, 그리고 팀과 노래가 어울리는 정도 등 3개 항목에서 소녀시대를 눌렀다. 특히 대중성에 있어서 '컴백홈'은 평균 6.0점을 받아 '미스터미스터'의 4.8점과 무려 1.2점 차이로 압승을 거뒀다.
설문 결과를 봤을때 '컴백홈'은 강한 중독성을 가진 노래인 동시에 대중의 귀에 익숙한 멜로디로 가장 2NE1에 어울리는 노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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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의 기세가 거세지만 전문가들은 소녀시대의 끝없는 변신과 도전에 높은 점수를 주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안전하게 대중의 귀를 만족시키는 수준의 음악이 아닌 기존의 걸그룹들보다 한 발 앞선 음악적 시도로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차별성의 결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미스터미스터'는 차별성에서 평균 5.3점을 기록해 '컴백홈'의 5.0점보다 0.3점 앞섰다.
또 음원이 공개된 이후 앞으로 어떤 무대를 보여줄 지에 대한 기대감 평가에서도 소녀시대는 2NE1을 눌렀다. 이는 소녀시대가 그동안 보고 듣는 음악으로 최고의 위치에 오른 만큼 '미스터미스터'를 통해 어떤 안무와 의상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반전 시킬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런 흐름은 전체 평가에서 2NE1이 소녀시대에 앞섰다고 평가한 7명 중 무려 4명이 소녀시대의 무대가 더 기대된다고 밝힌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K대표는 "2NE1은 개인 위주의 안무인 반면 소녀시대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군무를 보여주는 팀이다. 거기에 소녀시대의 비주얼이 결합된다면 '미스터미스터'는 새로운 노래로 태어날 가능성도 크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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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소-2 대전'이라고 까지 불리고 있는 이번 대결은 2NE1의 승리로 굳어지는 것일까. 가요 전문가 10명은 하나같이 "노(No)"라고 힘주어 말했다.
K대표는 "YG 양현석 대표가 2NE1의 정규 2집에 대해 '역대급 앨범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과연 이 정도로 그런 평가를 한 것인지 의심 스럽다. 적어도 YG 같은 회사라면 대중의 귀를 앞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새로움이 있어야 했다고 본다"며 "반면 소녀시대는 앞선 앨범 타이틀곡인 '아이 갓 어 보이' 때의 난해함이 이번에 약이 된 것 같다. 컴백 무대를 통해 '미스터미스터'의 퍼포먼스가 보여지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C대표 역시 "기본적으로 YG가 타이틀곡 대결에서는 승리한 것 같지만 소녀시대가 쉽게 넘어질 그룹이 아니라고 본다. 뺨 한 대 맞았다고 소녀시대가 비틀거리겠느냐"며 SM의 뜨거운 대응을 기대했다. N이사는 "'컴백홈'은 보컬 라인이 도드라지고 2NE1 만의 가사라든지 창법, 기계음 등 모든 면에서 기존에 비해 실망시키지 않았다"며 "하지만 2NE1스럽다는 것이 오히려 단점이 될 수 있다. 소속사는 실험적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너무 예전과 비슷하다. 그러다보면 쉽게 질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1라운드'를 끝낸 소녀시대와 2NE1. 탐색전이 끝이난 만큼 진짜 승부는 뮤직비디오 공개로 시작될 '2라운드'부터가 될 전망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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