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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젊은이들에게 2014년 희망 메시지는?'
연말연시, 갖가지 덕담이 오가는 시기다.
다사다난한 한해를 마감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터라 서로 훈훈한 한마디를 주고 받으며 위안받고 싶은 게 인지상정.
특히 요즘 젊은이들은 이야기 나눔이 더욱 절실한 세대들이다.
메신저와 SNS가 의사소통의 주된 수단으로 자리잡은 요즘 젊은 세대들. 그들에겐 장단점이 있다.
오랜 불황 속에서 학업·취업·결혼 문제 등 경제·사회적 압박에 시달리며 실질적인 만남은 줄어든다. 진정한 대화보다는 메신저를 통한 의례적이고 가벼운 대화에 익숙해지면서 어느 세대보다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그런 청춘들이 새해를 맞아 듣고 싶은 한마디는 무엇일까?
코카-콜라사는 새해를 맞아 주 소비자인 젊은 세대들이 소통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알아보고 도움을 주고자 이색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모바일 리서치 업체 '오픈서베이'와 함께 '너의 마음을 보여줘'라는 주제로 실시된 설문조사는 10~3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1월 27일부터 28일까지 실시됐다.
2014년 최고의 희망 메시지 "잘 될거야"
설문조사 결과 젊은이들이 새해를 맞아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사랑의 메시지가 아닌 희망의 메시지로 조사됐다. 10~30대 성인 남녀는 새해 첫날 들었을 때 가장 기분 좋은 한 마디로 '사랑해(12.0%)'보다는 '잘 될 거야'(19.0%)를 1위로 꼽았다. 학업·취업·결혼·사회 초년생으로서 받는 스트레스 등 세대별로 자신들이 직면한 문제들이 잘 해결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잘 될 거야'를 선택한 비율이 10대(16.7%), 20대(19.9%), 30대(20.5%)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아져 현실 속에서 겪는 어려움이 가중될수록 더욱 희망의 메시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새해 첫날 친구에게 꼭 해주고 싶은 한마디도 '잘 될 거야'가 16.7%, 1위로 꼽혔다. 특히 20대는 '잘 될 거야'가 19.4%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게 나와 취업난을 비롯해 사회 초년생으로서 직면하는 문제들이 잘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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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애인에게 하고 싶은 말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현실은 어렵다지만 새해 연인 사이의 메시지는 역시 사랑의 메시지였다. 새해 첫날 애인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로는 '사랑해'(22.0%)가 1위로 꼽혔다. 하지만 '사랑해'만큼 많이 꼽힌 것이 '고마워'(21.4%). 특히 30대는 24.5%로 '고마워'를 '사랑해'(21.2%)보다 더 높게 선택했으며, 10대(19.2%), 20대(20.8%), 30대(24.5%)로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고마워'의 비중이 점점 높게 나타났다. 또한, '고마워'에 이어 '나는 언제나 네 편이야'(10.6%), '난 항상 너를 믿어'(5.8%), '당신이 최고'(5.5%) 등 응원의 메시지들이 뒤를 이어 불안한 현실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는 청춘남녀들의 모습이 새해 메시지를 통해 투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가 어색해 하는 표현은?
젊은층이 말하기 어색한 말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카카오톡 등 메신저의 이모티콘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젊은층은 직접 얼굴을 맞대고 하는 감정 표현에는 어색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까운 사이일수록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터놓은 것에 대해 흔히 말하는 '오글거림'을 느껴 불편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상 속에서 나의 생각을 직접 말로 표현하기 힘들거나 어색한 순간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을 때'가 28.9%로 '좋아하는 이성에게 고백할 때'(17.1%)보다 높게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은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을 때'(28%)를 1등으로 꼽은 반면 여성들은 '내가 잘못한 일에 대해 친구에게 사과를 해야할 때'(30.1%)를 가장 어색한 순간으로 꼽아 차이를 나타냈다.
메신저-SNS에 대한 인식
'당신이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해 가장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75.8%가 메신저나 SNS라 답했으며 직접 대화는 17.1%에 그쳤다. 또 선호도와 관련해서 '나는 실제로 만나서 얘기하는 것보다 메신저나 SNS로 이야기 하는 것이 더 좋다'라는 질문에도 '그런 편이다'(51.6%)가 '아닌 편이다'(26.0%)를 크게 앞질러 젊은이들이 메신저와 SNS를 통한 소통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는 20대의 경우 친구들과의 대화에 70.5%가 메신저를 사용하며 59%는 직접 대화보다 메신저나 SNS로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메신저와 SNS를 대화수단으로서 적극 활용하지만 메신저나 SNS가 진정한 관계 형성에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실제 만남이 줄어들어 더 외롭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메신저와 SNS를 통한 대화가 진정한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었나'라는 질문에 전체의 56.8%가 '아니오'라고 대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SNS와 메신저를 통한 대화는 의례적인 경우가 많아서'(33.5%)와 '진심을 느낄 수가 없어서'(28.7%)가 나와 직접 만나지 않는 온라인상의 가벼운 대화가 진정성 있는 관계 형성에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또 '나는 메신저와 SNS로 대화를 하면서 외로움을 느낀적이 있다'는 질문에 63%가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그 이유로 'SNS와 메신저 대화가 의례적인 경우가 많아서'(34.2%), '메신저와 SNS로 인해 실제 만남이 줄어들어서'(32.0%)로 대답해 실제 만남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의례적인 대화를 통한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특히 20대는 메신저와 SNS를 가장 많이 선호하고, 활용하는 세대임에도 63.6%가 '메신저로 인한 대화가 진정한 관계가 형성이 도움이 안 된다'고 대답했으며, '메신저와 SNS를 통한 대화 속에서 외로움을 느낀다'는 비율도 64.1%로 가장 높게 답해 눈길을 끌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메신저와 SNS에 의존한 의례적이고 가벼운 대화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현실 속 진실된 감정 표현에는 점점 더 서툴러지는 것이 요즘 젊은 세대인 것 같다"면서 "코카-콜라는 표현에 서툰 젊은이들이 진실된 마음을 전하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젊은층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 코카-콜라만의 행복함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