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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퀸' 백지영(37), '트로트퀸' 장윤정(33)에 이어 '섹시퀸' 이효리(34)까지. 말그대로 여왕들의 결혼행진이다.
백지영이 지난 6월 2일 탤런트 정석원과 웨딩마치를 울린데 이어 장윤정이 6월 28일 아나운서 도경완과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이효리가 오는 9월 공개 남친 이상순과 제주도 별장에서 조촐한 결혼식을 올리게 되면 여왕들의 결혼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동시에 만인의 연인이었던 각 장르의 여왕들이 한 남자의 여인이 되며 자연스럽게 후계 구도에도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10년 가까이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던 백지영 장윤정 이효리로부터 왕관을 이어받을 유력 후보들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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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퀸=이효리'란 등식은 지난 2003년 솔로 1집 '스타일리시' 발표 이후 단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다. 그만큼 이효리의 섹시미는 다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10년의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후계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그동안 아이비, 손담비 등이 이효리의 여왕 자리를 넘봐왔지만 전성기의 이효리를 꺾는데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효리가 결혼을 앞둔 지금은 얘기가 달라진다. 새로운 섹시퀸을 발굴하는게 오히려 가요계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게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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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를 이을 차세대 섹시퀸으로는 씨스타의 효린(22)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씨스타에서 메인보컬을 맡고 있는 효린은 이미 KBS2 '불후의 명곡'에서 미친 가창력을 선보이며 걸그룹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꼽힐 정도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보라과 함께 활동한 씨스타19에서 '마 보이(Ma Boy)', '있다 없으니까' 등으로 최강 섹시미를 과시한 바 있다.
여기에 이효리가 과거 여성 4인조 핑클 멤버로 활동하다 솔로로 데뷔했던 것처럼 효린도 여성 4인조 씨스타 멤버란 점도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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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린이 솔로로 데뷔한다면 기존에 보여줬던 건강미에 새로운 섹시미가 가미될 것인만큼 이효리의 섹시미와는 또다른 매력으로 어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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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의 등장은 트로트계에 일대 사건이었다. 성인가요로만 여겨지던 트로트가 2004년 장윤정의 '어머나'가 발표된 이후 온국민이 부르는 장르가 된 것. 이후 슈퍼주니어를 비롯해 여러 아이돌 가수들까지 트로트곡을 발표하며 장윤정을 중심으로 한 '신세대 트로트'는 각종 지상파 순위프로그램까지 접수하게 됐다.
하지만 신세대 트로트는 사실상 장윤정의 독주 체제였다. '어머나' '짠짜라' '꽃' '사랑아' '이따이따요' '장윤정 트위스트' '올래' 등 발표하는 곡마다 인기를 끌며 장윤정은 트로트퀸을 넘어 '행사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장윤정의 위치가 워낙 공고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후계 구도는 안갯속이었다. 하지만 장윤정이 품절녀 대열에 합류하며 가요계는 후계자를 찾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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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 그저 '싼티'나는 트로트 가수로만 알고 있던 시청자들은 이날 방송을 통해 말그대로 홍진영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렇다고 홍진영이 벼락 스타은 아니다. 오히려 대기만성형. 지난 2007년 걸그룹 스완으로 가수 데뷔했지만 빛을 보지 못하다가 2009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사랑의 배터리'를 발표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어 지난 봄, 4년만에 발표한 '부기맨'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트로트 가수로의 입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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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솔로 가수가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장르는 발라드였다. 이수영, 양파, 장혜진 등 무수히 많은 가수들이 발라드곡으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2006년 '사랑 안해'가 발매되며 발라드퀸은 자연스럽게 백지영의 몫이 됐다. 고음을 마음대로 넘나드는 가창력에 가슴 깊은 곳을 때리는 저음으로 무장한 발라드는 댄스음악을 주로하던 백지영을 새롭게 조명했으며, 여기에 활동을 중단해야했던 개인적 스토리까지 더해지며 발라드퀸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 졌다.
탄력을 받기 시작한 '백지영표 발라드'는 거침이 없었다. 2007년 발표한 '사랑 하나면 돼', 2008년 KBS '뮤직뱅크' 5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총 맞은 것처럼' 그리고 드라마 '아이리스'의 OST '잊지 말아요'와 '시크릿 가든' OST '그 여자'까지 내놓는 발라드마다 메가히트를 기록하며 과연 그녀가 과거 댄스가수 였는지 의심을 낳을 정도였다.
발라드란 장르는 마치 연령 하한제가 있는듯하다. 10대 가수들이 가요계에서 중요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지만 유독 발라드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만큼 스토리가 쌓여야 노래에도 자연스럽게 감정이 실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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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의 소속사 관계자는 "최근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서 선보인 이용의 '잊혀진 계절'에서 알 수 있듯이 발라드 감성이 풍부하다. 실제로 아이유가 쓰는 자작곡 중에는 감성적 발라드가 많다"고 밝혔다. 주니엘의 소속사 역시 "애절한 발라드에 강점이 있다. 특히 기타를 치면서 직접 노래를 만드는 싱어송 라이터인 만큼 어쿠스틱한 감성의 노래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20대가 된 아이유와 주니엘은 구체적으로 발라드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아이유 측은 "가을에 선보일 새 앨범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정통 발라드 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쥬니엘도 그동안 써놓은 발라드 곡 중에서 선별해 새 앨범에 수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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