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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해볼 거면, 지금부터 시험해봐야지."
김종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1경기를 제외하고, 65경기나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권희동은 좌익수로 29경기, 중견수로 17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두 명 모두 완전히 새로운 포지션에 나섰다. 3일 경기에서도 2일과 같은 위치였다.
김경문 감독은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미리 한 번 시도해보는거지, 뭐"라며 웃었다. 낯선 포지션이지만, 둘 모두 경험이 없는 건 아니다. 김종호는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면서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다. 딱히 자신의 자리가 있던 게 아니라, 외야에서 두루 돌아다녔다.
김 감독은 김종호가 우익수를 가장 편하게 느껴 우익수로 고정시켜줬다. 김종호는 송구 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넓은 수비범위를 바탕으로 나쁘지 않은 수비력을 선보이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권희동 역시 대학 시절 외야는 전부 볼 수 있는 인재였다. 시즌 초반 손바닥 수술로 자리를 비웠던 나성범 대신 주전 중견수로 나서기도 했다.
아직 2경기일 뿐이지만, 둘의 수비력엔 문제가 없다. 좌익수와 우익수 자리를 맞바꿨지만, 문제는 전혀 없다. 김 감독은 "어차피 시즌 끝나고 시도해볼 일이었다. 끝나고 할 게 아니라, 미리 해보는 게 낫다"고 말했다.
특정 선수가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 늘어난다는 건 분명 벤치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상황에 따라, 경기 내에서도 다양한 용병술이 가능해진다. NC가 어느새 새로운 시도를 할 정도로 성장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