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는 아토피가 없었는데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직장 스트레스 때문인지 아토피가 생겼다는 K씨(28). 치료를 하다보면 조금 호전되나 싶다가도 야근을 하거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때면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그녀는 아토피가 자꾸 재발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며 고통을 호소한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폐는 오장육부의 가장 위쪽에 위치해 있어 항상 서늘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음식물로부터 흡수된 수분이 위로 상승해 폐의 시원한 기운에 닿아 촉촉하게 맺히면 폐는 호흡을 통해 전신으로 수분을 공급해 피부를 적셔준다"고 설명한다. 즉, 다른 장부에서 열이 생기면 열의 상승 원리에 따라 폐로 열이 모이면서 차츰 건조해져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결국 피부가 뜨겁고 건조하고 가려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발생한다는 것.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을 찾아 근본적으로 뿌리를 뽑기 위해선 우선 폐 기능을 건강하게 해야 한다. 우리가 가정에서 아침저녁으로 창문을 활짝 열고 집 안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를 청소한 후 환기를 시키는 것처럼, 우리의 지친 폐도 자주 '청소'를 해준 후 '환기'를 시켜야 한다.
청폐작용은 몸의 구석구석에 쌓인 독소와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대자연의 원기를 받아들여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인체의 면역력과 자가 치유능력을 향상시켜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한 각종 피부 질환과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서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은 땀구멍과 털구멍을 열어 노폐물을 뿜어내는 작용을 지속적으로 해줘야 완치될 수 있다. 따라서 유산소 운동과 반신욕, 사우나 등으로 땀을 내 피부 노폐물을 내보내는 과정은 필수다"라고 말했다.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려면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 또한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선 실내 환경은 적절하게 18~20도로, 습도는 40~60%로 맞추고, 옷은 면으로 만들어지고 품이 넓은 것을 입는 것이 좋다.
금연과 적당한 음주는 물론 화학물질이 많이 함유된 조미료와 인스턴트식품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려면 샤워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라고 서 원장은 조언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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